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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 — 평균 진폭
ATR이 30일 평균의 2배 이상일 때 포지션 사이즈 자체를 줄여 손실 R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ATR은 손절 거리와 함께 포지션 사이즈까지 정하는 지표입니다. 변동성이 커진 날에는 같은 진입 조건이라도 수량을 줄여야 합니다. ATR이 평소의 두 배인데 수량을 그대로 두면 손실 R도 두 배로 늘어납니다.
ATR(14)는 Wilder smoothing으로 계산하므로 단순 14봉 평균과는 계산식이 다릅니다. 변동성이 큰 봉이 한 번 나오면 그 값이 바로 사라지지 않고 여러 봉 동안 남습니다. 그래서 ATR은 지금의 변동성뿐 아니라 최근의 큰 변동 충격까지 한동안 반영합니다.
보는 법은 단순합니다. 손절 거리는 ATR×k로 정하고 손실 허용액 R은 고정합니다. ATR이 커지면 손절 거리도 그만큼 넓어지므로 수량을 줄여야 합니다. 손절만 넓히고 수량을 줄이지 않으면 같은 셋업이라도 거래마다 감수하는 위험이 매번 달라집니다.

R per ATR — 사이즈 공식의 핵심
거래당 손실 허용액 R(보통 계좌의 1%)을 고정해 두고 손절 거리를 ATR×k로 잡으면, 수량은 R을 손절 거리로 나눈 값으로 저절로 정해집니다. 변동성이 평소의 두 배로 커지면 손절 거리도 두 배가 되고 수량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R은 변동성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이 단순한 공식으로 변동성에 맞춰 수량이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ATR이 늘어나든 줄어들든 손실 금액은 같은 수준에 머무릅니다. 반면 늘 같은 수량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변동성이 터지는 날에 평소의 두세 배 손실을 한 번에 봅니다.
천연가스 일봉이 2024년 한 해 동안 ATR 0.08에서 0.22까지 움직였습니다. ATR 0.22 구간에서 0.08 구간과 같은 수량으로 들어간 사람은 같은 손절(2 ATR)에서 거의 세 배의 손실을 봤습니다. 같은 R을 유지하려면 0.22 구간에서는 수량을 36%로 줄여야 했고, ATR이 수량을 정하는 변수라는 점을 놓친 사람은 결국 같은 R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ATR이 30봉 평균의 2배 — 사이즈 절반으로 줄이는 기준
손절 거리 비율(k=2, k=3)을 자기 매매 규칙으로 정해 둔 다음에는 어느 구간에서 사이즈를 더 줄일지를 정하면 됩니다. 가장 단순한 규칙은 지금 ATR을 직전 30봉 ATR 평균으로 나눈 비율을 보는 것입니다.
- 비율 0.7~1.3: 정상 구간입니다. 평소 사이즈, 평소 R을 유지합니다.
- 비율 1.3~2.0: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입니다. 기본 원칙은 같은 R을 유지하도록 수량을 1/배수로 줄이는 것입니다. ATR이 평소의 1.5배라면 1/1.5 ≈ 65%로 낮춰 R을 똑같이 유지합니다.
- 비율 2.0 이상: 변동성이 터지는 구간입니다. 1/배수(2.0배라면 50%)가 기본이지만, 이 구간에서는 한 번의 손실이 한 달 동안 감당할 손실을 한 번에 다 까먹을 수 있으므로 25~40%까지 더 보수적으로 줄이거나 새 진입을 보류합니다.
- 비율 0.5 이하: 변동성이 줄어드는 구간입니다. 사이즈는 평소대로 유지하되, 손절 폭이 너무 좁아 노이즈에 걸려 잘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때는 손절을 ATR 2에서 2.5나 3으로 늘리고 수량을 같이 줄여 R을 맞춥니다.
WTI 원유 일봉이 2024년 10월 중동 사태로 ATR이 평소(약 1.8달러)의 2.4배인 4.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같은 시기 평소 사이즈로 들어간 사람들은 큰 손실을 봤고, 비율을 본 사람은 사이즈를 30%까지 줄였습니다. 같은 R 기준이라면 약 42%(=1/2.4)면 되지만, 변동성이 터진 구간이라 더 보수적으로 낮춘 쪽입니다.
> 계좌 10,000달러, R = 100달러(1%)입니다.
> WTI 일봉 ATR이 4.3, 직전 30봉 ATR 평균이 1.8 — 비율 2.4입니다.
> 손절 거리: 2 × 4.3 = 8.6달러입니다.
> 평소 구간 수량: 100 / 8.6 ≈ 11.6 단위 × 사이즈 계수입니다.
> 비율 2.0 이상이므로 사이즈 30% 적용: 약 3.5 단위입니다.
> 진입 후 ATR이 다시 2.5 이하로 돌아오면 그 시점 ATR로 새 사이즈를 다시 계산합니다.
핵심은 손절 거리는 ATR×k로 유지하고 R은 수량으로 맞춘다는 것입니다. 손절을 줄여서 R을 맞추려고 하면 손절이 평소 노이즈 안으로 들어가, 멀쩡한 셋업이 매번 잘립니다.

True Range의 갭 처리 — 자산 구조별 의미
True Range는 max(H−L, |H−C_prev|, |L−C_prev|), 즉 세 값 중 가장 큰 값을 씁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자산마다 다른 결과를 냅니다.
-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외환: 갭이 거의 없어 H−L이 대체로 TR이 되고, ATR은 사실상 일중 변동 폭에 가까워집니다.
- 주식·ETF·주가지수 선물: 야간·주말 갭이 잦아 |H−C_prev|나 |L−C_prev|가 TR이 되는 봉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ATR을 일중 변동만으로 읽으면 안 되는 자산이고, 갭 한 번에 ATR이 크게 뛰기도 합니다.
- WTI 원유·천연가스 같은 상품 선물: 거래 시간 밖의 사건(중동 뉴스, 허리케인, EIA 재고 보고서)이 갭으로 바로 반영됩니다. 그래서 ATR은 같은 가격대라도 일중 트레이더와 스윙 트레이더에게 다르게 읽힙니다.
이 차이가 어느 ATR 기간을 쓸지를 좌우합니다. 갭이 잦은 자산에서 ATR(14)는 큰 갭 한 번이 14봉 내내 영향을 미치지만, ATR(30)으로 늘리면 그 영향이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천연가스처럼 EIA 보고서로 매주 큰 변동이 생기는 자산에서는 ATR(30)이 더 안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Wilder 평활화가 만드는 지연
ATR(14)는 직전 14봉에 가중치를 달리 주어 계산합니다. Wilder smoothing의 공식은 ATR_today = (ATR_prev × 13 + TR_today) / 14로, 새 TR에 1/14, 직전 ATR에 13/14의 가중치를 줍니다. 그래서 과거의 모든 ATR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쌓여 들어가고, 사실상 EMA와 같은 계열의 구조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ATR은 느리게 반응합니다. 큰 봉 하나가 ATR을 끌어올리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두 배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둘째, 과거 큰 봉의 영향이 오래 남습니다. 8월 5일 같은 폭락 봉의 여운이 9월 중순까지 ATR 값에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연을 보완하려면 ATR(14)와 ATR(30)을 함께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ATR(14)는 최근 변화를 빠르게, ATR(30)은 큰 흐름을 안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두 값이 크게 벌어지면 지금 변동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산별 ATR 분포의 두꺼운 꼬리
같은 비율(평소의 2배)이라도 자산마다 그 비율에 이르는 빈도가 다릅니다. 천연가스 일봉의 ATR은 한 해에 비율 2.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한 해 5~8번 있습니다. 꼬리가 가장 두꺼운 자산 중 하나입니다. 반면 SPY 일봉에서는 같은 일이 한 해에 1~2번뿐이고, 외환의 EURUSD에서는 한 해에 0~1번에 그칩니다.
이 차이가 재진입 빈도와 사이즈 관리 방식을 바꿉니다. 천연가스를 거래하는 사람은 변동성에 맞춰 사이즈를 줄이는 일을 자주 해야 하지만, EURUSD를 거래하는 사람에게는 평생 한두 번 겪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 자기 자산의 ATR 분포를 한 번 들여다보면 그 자산에서 비율 2.0이 얼마나 드문지 감이 잡힙니다.

ATR이 거짓말을 하는 세 경우
- ATR 절대값으로 자산끼리 비교: BTC의 ATR 1,500달러와 ETH의 ATR 80달러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자산끼리 비교할 때는 ATR/Price 비율(%)이나 평소 대비 비율을 씁니다. 천연가스의 ATR 0.3은 가격 대비 7%인 반면 WTI의 ATR 1.8은 가격 대비 2.5% 수준이라, 천연가스가 거의 세 배 더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 ATR을 방향 신호로 쓰기: ATR이 늘어나는 것을 추세 시작 신호로 읽는 경우가 있지만, ATR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위로든 아래로든 터질 수 있고, 방향은 가격 구조·추세 라인·모멘텀이 정하며 ATR은 사이즈와 손절 거리만 정합니다.
- 갭 직후 ATR을 바로 믿기: 큰 갭 한 봉이 ATR을 바로 끌어올리기는 하지만, 그것이 진짜 변동성 변화인지 한 번의 특이값인지는 한 박자 늦게 봐야 합니다. 갭 직후 3~5봉을 두고 비율이 유지되는지 확인한 뒤에 사이즈 정책을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이즈를 정할 때 함께 봐야 하는 두 가지
ATR 기반 사이즈 시스템이 꾸준히 작동하려면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 HTF ATR 비율: 1시간봉 ATR 비율이 1.0이어도 일봉 비율이 2.0이면 시장 전체가 고변동성 구간에 들어선 것입니다. HTF를 우선 기준으로 삼고 LTF는 보조로 참고합니다.
- 이벤트 일정: FOMC, CPI, EIA 재고 보고서 같은 예정된 이벤트는 ATR 분포 자체를 통째로 바꿉니다. 이벤트 전후 24시간은 사이즈를 자동으로 줄이는 별도 규칙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ATR이 뒤늦게 반응할 즈음에는 이미 큰 봉이 나온 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