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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린저 밴드 — 변동성 채널
밴드 밖 종가 빈도와 밴드폭 백분위로 지금 변동성이 어느 정도인지 봅니다. 밴드 터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볼린저 밴드를 상단 터치 매도, 하단 터치 매수로 쓰면 추세장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진입했다가 계속 손실을 봅니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종가가 밴드 밖에 남는지, 그리고 밴드폭이 최근 분포에서 어디쯤에 있는지입니다.
밴드 폭의 절대값(0.04, 0.08)은 자산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그래서 직전 6개월 중 몇 번째 백분위인지를 기준으로 지금 변동성이 큰지 작은지 봅니다. 5번째 백분위면 압축 구간, 95번째 백분위면 과열 구간에 가깝습니다.
고가가 밴드에 닿았는지는 일시적인 접촉일 수 있으니 그 자체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제 판단은 종가가 어디에 남았느냐로 갈립니다. 위꼬리만 상단 밴드에 닿고 종가가 밴드 안에서 마감되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반면 종가가 밴드 밖에서 마감되고 다음 봉도 그 자리를 지키면 변동성이 달라지는 신호로 봅니다.

종가가 밴드 밖에서 마감하는 빈도 — 지금 국면을 알려주는 한 숫자
직전 20봉에서 종가가 밴드 밖에서 마감한 봉의 수를 세어 봅니다. 2σ 밴드의 통계적 정의대로라면 종가의 약 5%만 밴드 밖이어야 하므로, 20봉 기준으로는 1봉이 표준입니다. 이 숫자 하나가 지금이 어떤 국면인지 가르는 기준입니다.
- 0~1봉: 정상 변동성 구간입니다. W·M 같은 패턴 셋업이 깔끔하게 작동합니다.
- 2~3봉: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입니다. 단순 평균회귀는 멈추고 추세 추종 방식으로 바꿉니다. 같은 자산이 며칠 안에 정상 변동성으로 돌아오는지 지켜봅니다.
- 4봉 이상: 변동성이 한 단계 커졌거나 밴드 워킹 구간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종가가 거듭 밴드 밖에서 마감되면 새 추세의 시작이거나 강한 추세 한가운데입니다. 반대 방향 진입은 매번 손절로 끝납니다.
DXY가 2024년 4월 한 달 동안 일봉 종가를 상단 밴드 밖에서 7봉 마감하면서 105.5에서 106.5까지 밴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같은 시기 하단 터치 매수를 시도한 사람은 매번 더 높은 가격에서 다시 들어가야 했습니다. 종가 빈도를 먼저 확인했다면 매매 방식 자체를 추세 추종으로 바꿨어야 할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숫자 하나로 평균회귀를 쓸지 추세 추종을 쓸지 정합니다. 빈도가 1봉 이하면 평균회귀를 쓰고, 2봉 이상이면 멈춥니다.

W-bottom — 두 번째 저점이 첫 번째보다 얕습니다
W-bottom의 모양 자체는 단순합니다. 가격이 하락 추세 끝에서 한 번 신저점을 찍고(첫 번째 저점), 반등한 뒤 다시 한 번 저점을 만드는데(두 번째 저점), 두 번째 저점이 하단 밴드를 덜 깊게 이탈합니다. 봉 차트로 보면 W 모양이고, 핵심은 밴드와의 관계입니다. 첫 저점은 하단 밴드 아래에, 두 번째 저점은 하단 밴드 안이나 살짝 위에 있습니다.
이 패턴은 모양만 보는 게 아닙니다. 첫 저점은 변동성이 크게 커진 상태에서 만들어졌고, 두 번째 저점은 같은 가격대를 다시 건드리지만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에서 만들어집니다. 매도 압력이 정점을 지났고, 가격을 그 자리까지 다시 끌어내릴 힘이 빠졌다는 뜻입니다.
진입은 두 번째 저점이 만들어진 뒤입니다. 첫 저점과 두 번째 저점 사이의 중간 반등 고점을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위로 돌파하는 봉이 트리거입니다. 그 봉이 W의 오른쪽 위 모서리입니다.
> EURUSD 일봉이 4주에 걸쳐 하락한 뒤,
> 첫 번째 저점이 하단 밴드 아래에서 마감되고, 다음 10봉 동안 미들 밴드까지 반등합니다.
> 다시 눌림목으로 두 번째 저점이 하단 밴드 안 또는 살짝 위에서 마감됩니다.
> 가격이 중간 반등 고점을 종가 기준으로 상향 돌파하는 봉의 종가에 매수 진입합니다.
> 손절은 두 번째 저점 아래로 설정합니다.
> 가격이 두 번째 저점을 종가로 하향 이탈하면 이 셋업은 무효로 봅니다.
핵심은 두 번째 저점이 하단 밴드를 첫 번째만큼 깊게 이탈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두 저점이 같은 가격대에 만들어졌더라도, 변동성이 줄어든 덕분에 두 번째 저점은 밴드 안에서 멈춥니다. Bollinger가 이 패턴을 가장 강조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M-top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두 번째 고점이 상단 밴드를 첫 번째만큼 분명하게 뚫지 못합니다. 진입은 두 고점 사이 중간 눌림목 저점을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아래로 이탈하는 자리입니다.

Bollinger가 W·M과 함께 보라고 한 모멘텀 확인
이 부분은 Bollinger 본인이 책에서 분명히 적었지만 언급되는 일이 드뭅니다. W의 두 번째 저점에서는 RSI·MFI 같은 모멘텀 지표가 첫 번째 저점보다 높아야 합니다. 가격은 같은 자리까지 내려왔는데 모멘텀은 덜 떨어졌다는 것이, 매도 압력이 소진됐다는 두 번째 증거입니다. M-top에서는 반대로, 두 번째 고점에서 모멘텀이 첫 번째보다 낮아야 합니다.
Bollinger가 RSI만 쓰지 않고 MFI(Money Flow Index)를 함께 권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MFI는 거래량을 반영한 RSI라서, 가격과 거래량이 함께 신고점을 찍지 못하는 자리를 두 신호로 같이 확인합니다. 그래서 W·M 패턴에 RSI 다이버전스와 MFI 다이버전스가 둘 다 같이 나오면 신뢰도가 한 단계 올라갑니다.
EURUSD가 2024년 9월 1.0600 부근에서 W를 만들 때, 두 번째 저점의 RSI가 첫 번째보다 8포인트 높았고 MFI도 같은 방향으로 신고점을 갱신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1.1200까지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모멘텀 확인이 없는 W는 단순한 더블 바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퀴즈 후 첫 큰 봉의 거래량으로 진짜 돌파인지 가립니다
밴드폭 백분위가 5 이하인 스퀴즈는 큰 움직임이 곧 나온다는 뜻입니다. 다만 어느 방향일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진입 신호는 돌파 방향이 정해진 뒤에 나옵니다.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밴드 밖에서 마감하는 봉이 트리거입니다.
이 트리거에는 조건이 하나 더 붙습니다. 그 봉의 거래량이 직전 20봉 평균의 1.5배 이상이어야 합니다. 외환처럼 24시간 거래되는 자산은 거래량 대신 같은 시간대끼리 비교합니다(같은 GMT 시간대의 직전 20일 평균과 비교). 거래량 확인 없이 조용히 상단 밴드 밖에서 마감하는 봉은 다음 1~2봉 안에 다시 밴드 안으로 돌아오는 가짜 돌파일 확률이 50% 이상입니다.
DXY가 2024년 7월 한 달 동안 밴드폭이 100봉 분포의 3번째 백분위까지 떨어진 뒤, 가격이 상단 밴드 밖에서 마감한 첫 봉의 시간대 거래량이 평소의 2.1배였습니다. 그 후 6주 동안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해 11월 EURUSD에서는 스퀴즈 이후 거래량 확인 없이 상단 밴드 밖 종가가 한 번 나왔다가 다음 2봉 안에 밴드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짜 돌파였습니다.

2σ는 자주 넘어선다
볼린저 밴드는 정규분포를 가정하지만, 금융 시계열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습니다. *fat tail*, 즉 2.5σ·3σ 사건이 한 해에 여러 번 일어납니다. 이 점을 모른 채 2σ를 절대 못 넘는 한계선으로 여기면 fat tail 사건에서 손실이 크게 쌓입니다.
대응은 두 가지입니다.
- 단순 평균회귀 사이즈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입니다: fat tail 한 번이 평소 다섯 번 벌어 둔 수익을 한 번에 날릴 수 있으니 그만큼 사이즈를 줄이는 것입니다.
- 2σ 밖 두 번째 종가를 진입을 멈추는 기준선으로 둡니다: 한 봉의 2σ 이탈은 노이즈일 수 있지만, 연속 두 봉이 2σ 밖에서 마감하면 변동성이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두 번째 종가가 나오면 평균회귀 진입을 바로 멈춥니다.
원자재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은 2.5σ 밴드를 보조 라인으로 함께 그려 두는 편이 좋습니다. 천연가스 같은 자산은 2σ 밴드에서 평균회귀 신호가 너무 자주 나와서 2σ만으로는 지금 국면을 가리지 못합니다. 이때 2.5σ를 추가 라인으로 두면 진짜 극단과 일반 변동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순 평균회귀를 무너뜨리는 세 가지
- MA 종류를 함부로 바꾸기: Bollinger 본인은 SMA(20)을 권합니다. EMA로 바꾸면 같은 데이터에서도 신호가 달라지고, 백테스트와 실거래 결과가 따로 놉니다. SMA(20)으로 고정합니다.
- 짧은 타임프레임의 W·M: 5분·15분봉에서 W·M 패턴은 자주 나오지만 신뢰도가 낮습니다. 외환·원자재의 W·M은 4시간봉부터, 주식·암호화폐는 일봉부터 믿을 만합니다.
- 숫자에 대한 절대 기준: "밴드 폭 0.04는 좁다"는 식의 절대 기준은 자산마다 무너집니다. 모든 판단을 백분위로 바꿔서 봅니다. 백분위 기준을 한번 잡아 두면 자산을 바꿔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다른 모멘텀 도구와 신호가 겹치는 자리
Bollinger 본인이 책에서 강조한 조합은 W·M의 모멘텀 확인이지만, 빈도 기준을 함께 쓰면 두 신호를 겹쳐 볼 자리가 하나 더 생깁니다. 빈도가 2 이상으로 올라가는 봉에서 RSI나 MFI도 같이 50선을 이탈하는지 확인합니다.
두 신호가 같은 봉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변동성도 바뀌고 모멘텀까지 같은 방향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한 번 튀고 마는 잡신호로 끝날 가능성이 낮습니다. 빈도만 보면 가짜 움직임에 한 박자 빨리 들어가기 쉽지만, 모멘텀까지 함께 확인하면 한 봉 늦더라도 가짜 비율을 줄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