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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가치 갭(FVG) — 한쪽으로 치우친 움직임이 남긴 빈 구간
강하게 쏠린 움직임은 거래가 없는 빈 구간을 남깁니다. 가격은 그 구간으로 되돌아오고, 신선한 FVG는 되돌아온 가격을 받쳐 줍니다.
> 한쪽으로 강하게 치우친 움직임은 중간에 거래가 거의 없는 빈 구간을 남깁니다. 가격은 그 빈 구간으로 자주 되돌아오고, 신선한 구간일수록 가격이 거기서 분명하게 반응합니다.
앞 글들에서 공급·수요 구간과 유동성 사냥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강한 움직임이 그 안에 만드는 빈 구간, 공정가치 갭(Fair Value Gap, FVG)을 봅니다.
FVG는 세 봉으로 정의됩니다. 가운데 봉이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면, 첫 봉의 고점과 셋째 봉의 저점 사이에 어느 봉도 채우지 못한 빈 구간이 생깁니다(상승의 경우). 이 빈 구간이 FVG입니다. 하락은 반대로, 첫 봉의 저점과 셋째 봉의 고점 사이에 빈 구간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차트의 모든 갭을 FVG로 표시하지만, 의미 있는 FVG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 구간이 왜 다시 채워지는지를 알면, 어떤 FVG가 쓸 만하고 어떤 FVG를 버릴지가 분명해집니다.

FVG는 한쪽으로 치우친 움직임이 건너뛴 빈 구간이다
빈 구간이 생기는 이유는 거래의 속도에 있습니다. 보통은 한 가격대에서 매수와 매도가 차분히 주고받으며 가격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한쪽이 급하게 밀어붙이면 그 가격대를 거의 거래 없이 건너뛰고, 반대편에 걸려 있던 주문은 체결되지 못한 채 남습니다. 그 건너뛴 가격대가 FVG입니다.
호가창으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가격이 한 가격대를 천천히 지날 때는 그 구간의 매수·매도 호가가 차례로 체결됩니다. 그러나 큰 매수가 한꺼번에 위쪽 호가를 쓸어 올리면, 중간 가격대의 매도 호가 일부는 닿지도 못한 채 가격이 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그 닿지 못한 호가들이 빈 구간에 남습니다.
2023년 10월 16일 BTC가 그 예입니다. 그날 BTC는 27,154달러에서 시작해 30,000달러까지 폭발했습니다. 그 결과 직전 봉(10월 15일)의 고점 27,293달러와 다음 봉(10월 17일)의 저점 28,069달러 사이에 거래가 거의 없는 빈 구간이 남았습니다. 27,293~28,069달러, 이 자리가 FVG입니다.
가격은 빈 구간을 다시 채우려 한다
가격은 그 빈 구간으로 되돌아와 건너뛴 거래를 마저 채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급히 움직이느라 체결되지 못한 주문이 거기 남아 있어, 가격이 돌아오면 그 주문이 다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앞의 10월 사례에서 BTC는 폭발 이틀 뒤 28,100달러 부근까지 잠깐 되돌아왔습니다. 그 자리는 FVG의 위 가장자리(28,069달러)였고, 가격은 그 위에서 멈춘 뒤 다시 올라 며칠 만에 35,000달러에 닿았습니다. 신선한 FVG가 되돌아온 가격을 지지해 준 자리였습니다.
한 번도 건드리지 않은 갭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가격이 처음 그 빈 구간에 닿을 때 반응이 가장 강하고, 한 번 깊이 채워진 뒤에는 남은 주문이 줄어 다음 반응이 약해집니다.
모든 FVG가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한 FVG는 가격이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고, 큰 흐름과 반대로 생긴 FVG는 채워진 뒤 그대로 통과됩니다. 그래서 FVG 하나만 보고 자동으로 매매하기 전에 신선도와 큰 흐름 같은 조건을 같이 따집니다.
강한 FVG는 가장자리만 닿고 다시 간다
강한 추세에서 생긴 FVG는 위 가장자리만 살짝 닿고 다시 추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 구간 전체를 채우려고 깊이 되돌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되돌림이 얕다는 사실 자체가 그 방향의 힘이 세다는 신호입니다.
2024년 2월 말 BTC가 그 예입니다. 2월 27일과 28일 BTC는 54,000달러대에서 64,000달러까지 폭발하며 54,910~56,692달러에 FVG를 남겼습니다. 이후 BTC는 3월에 69,000달러까지 올랐고, 그 FVG로는 한동안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강한 FVG는 이렇게 한참 동안 채워지지 않은 채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FVG 되돌림만 기다리다 추세를 통째로 놓치지 않으려면, FVG는 큰 흐름 안에서 더 나은 진입 자리를 찾는 도구로 씁니다. 채워지지 않은 FVG는 나중에 가격이 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때 자주 목표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빈 구간이 클수록 강한 신호다
같은 FVG라도 빈 구간의 크기가 다릅니다. 빈 구간이 클수록 그 움직임이 한쪽으로 더 치우쳤다는 뜻이고, 남은 미체결 주문도 많아 가격이 되돌아왔을 때 더 강하게 지지합니다.
작은 타임프레임에서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좁은 갭은 노이즈에 가깝습니다. 폭이 지나치게 좁으면 가격이 한 봉 만에 다 지나가 버려 반응을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FVG도 큰 움직임이 만든 또렷한 것만 씁니다. 일봉에서 평소 하루 변동의 몇 배에 달하는 봉이 만든 FVG가 가장 단단하고, 그런 FVG는 차트에 몇 개 되지 않습니다.
FVG와 수요 구간은 어떻게 다른가
FVG는 공급·수요 구간과 자주 헷갈립니다. 둘 다 같은 강한 움직임에서 나오지만 가리키는 부분이 다릅니다. 공급·수요 구간은 그 움직임이 시작되기 전의 좁은 횡보, 곧 출발 자리입니다. FVG는 그 움직임 한가운데에 생긴 빈 구간입니다. 다음 글에서 다룰 오더블록은 움직임 직전의 마지막 반대 색 봉 하나를 가리킵니다.
세 가지가 한 움직임 안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좁은 횡보(수요 구간)에서 강하게 떠나며, 그 직전 마지막 음봉이 오더블록이 되고, 떠나는 도중에 빈 구간(FVG)이 생기는 식입니다. 셋 중 어느 자리가 가장 또렷한지를 보고, 가격이 되돌아왔을 때 그 자리의 반응을 확인하면 됩니다.
셋이 같은 자리에서 겹치면 가장 강합니다. 따로 나타나면 큰 흐름과 같은 방향이면서 가장 신선한 자리를 고릅니다. 이름을 정확히 구분하는 일은 그다음이고, 먼저 볼 것은 가격이 그 자리로 돌아왔을 때의 반응입니다.

신선도와 큰 흐름이 쓸 만한 FVG를 가른다
의미 있는 FVG를 가르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신선해야 하고, 큰 흐름과 같은 방향이어야 하며, 빈 구간이 또렷할 만큼 움직임이 강해야 합니다.
신선하다는 것은 가격이 아직 그 빈 구간에 닿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한 번 닿아 채워진 FVG는 남은 주문이 줄어 다음에는 약하게 반응합니다. 큰 흐름과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은, 상승 추세에서는 상승 FVG만 매수 자리로 본다는 뜻입니다.
작은 타임프레임에는 FVG가 수없이 생깁니다. 그것을 모두 표시하면 차트가 빈 구간으로 뒤덮여 쓸모가 사라집니다. 일봉이나 주봉의 강한 움직임이 만든 FVG만 추리면 어디에 표시할지가 분명해집니다.
FVG가 다른 자리와 겹치면 더 단단해집니다. 신선한 FVG가 공급·수요 구간이나 직전 스윙 저점과 같은 자리에서 만나면, 그곳은 여러 근거가 겹친 구간이 되어 되돌아온 가격이 더 분명하게 반응합니다.
신선한 FVG의 첫 되돌림에서 진입한다
FVG 매매의 기본은 큰 흐름과 같은 방향에서, 신선한 FVG로 처음 되돌아온 가격의 반응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되돌아온 가격이 FVG 상단에서 바로 반응하면 그 자리가 진입이고, 빈 구간을 깊이 파고들면 그만큼 이미 힘이 빠졌다는 신호입니다. 상단에서의 빠른 반응일수록 강한 FVG입니다.
- [ ] 진입 조건: 주봉이 상승 추세입니다. 일봉에서 강한 양봉이 만든 신선한 상승 FVG가 있고, 가격이 그 FVG 상단으로 처음 되돌아옵니다.
- [ ] 진입: FVG 상단에 닿은 뒤 긴 아래꼬리를 단 양봉이 나오면, 그 봉의 종가에 매수합니다.
- [ ] 손절: FVG 하단에서 1 ATR 아래에 둡니다.
- [ ] 무효화: 일봉 종가가 FVG 하단 아래로 마감하면 그 빈 구간이 채워진 것으로 보고 청산합니다.
FVG 진입은 시장 구조와 같이 보면 더 단단해집니다. 일봉이 직전 고점을 종가로 돌파해 상승 추세를 확인한 뒤(BOS), 그 움직임이 남긴 신선한 FVG로 되돌아오는 자리가 가장 신뢰할 만한 진입입니다.

FVG는 그 자체로 진입 신호가 되기 어렵습니다. 빈 구간은 가격이 되돌아올 만한 자리를 미리 알려 줄 뿐이고, 실제 진입은 그 자리에서 가격이 보이는 반응으로 결정합니다. 어디를 봐야 할지 범위를 좁히는 도구로 쓸 때 FVG가 가장 쓸모 있습니다. 빈 구간을 모두 표시하지 않고, 큰 움직임이 남긴 또렷한 몇 개만 추적하는 편이 실전에서 다루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