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Nod 아카데미

일목 — 9·17·26 변화일

호소다가 가격보다 먼저 둔 시간론. 기점에서 9·17·26봉을 세어 변화일을 미리 표시하고, 그 ±1~2봉에서만 파동·값폭 신호를 받습니다.

가격보다 시간을 먼저 본다

일목균형표를 이루는 큰 기둥은 셋입니다. 파동론, 값폭관측론, 시간론입니다. 파동론은 가격이 어떤 모양으로 오르내리는지를 보고, 값폭관측론은 그 움직임이 어디까지 갈지 목표 가격대를 잡습니다. 두 이론은 모두 가격을 봅니다.

호소다 고이치는 이 셋 가운데 시간론을 첫째에 두었습니다. 시세를 움직이는 주체를 시간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보다, 한 흐름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는지를 먼저 봅니다. 어느 가격대에서 멈출지를 묻기 전에, 며칠째에 방향이 바뀌기 쉬운지를 먼저 셉니다.

호소다는 시세를 예상과 예측으로 나누어 말했습니다. 예상은 이렇게 되리라는 믿음이고, 예측은 미리 측정해 둔 자리이며 빗나가면 논리를 고쳐 다시 측정하는 일입니다. 시간론은 이 예측에 해당합니다. 기점에서 봉을 세어 변화일을 미리 측정해 두고, 그 자리에서 시세가 다르게 움직이면 기점과 수치를 다시 잡습니다.

3편에서 후행스팬을 두고 다섯 선 중 가장 중요한 선이라고 했습니다. 시간론을 세 이론 중 첫째로 둔다는 말과는 가리키는 범위가 다릅니다. 후행스팬은 차트에 그리는 다섯 선 안에서의 순위이고, 시간론은 파동·수준·시간이라는 세 이론 안에서의 순위입니다. 둘 다 호소다가 직접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지만, 가리키는 대상이 다릅니다.

가격만 보는 사람에게 시간론은 낯섭니다. 차트를 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가격이고, 지지선과 저항선도 모두 가격으로 긋습니다. 시간론은 그 순서를 뒤집어, 가격을 보기 전에 기점에서 몇 봉이 지났는지부터 셉니다.

9에서 17과 26이 나온다

시간론의 바탕은 세 숫자입니다. 9, 17, 26입니다. 호소다는 이 셋을 기본수치라 불렀고, 시세의 한 마디가 끝나기 쉬운 봉 수로 봤습니다.

9는 가장 작은 한 마디로, 한 흐름이 시작되어 9봉째에 한 번 매듭이 지어지기 쉽다고 봅니다. 17과 26은 이 9에서 나옵니다.

17은 9를 두 번 이은 수입니다. 9봉짜리 마디 둘을 단순히 더하면 18이지만, 두 마디가 이어질 때 맞닿는 봉 하나가 양쪽에 겹칩니다. 첫 마디의 끝 봉과 둘째 마디의 시작 봉이 같은 봉이기 때문입니다. 그 겹치는 한 봉을 한 번 빼면 9×2−1=17이 됩니다. 26은 9를 세 번 이은 수입니다. 마디 셋을 이으면 맞닿는 자리가 둘 생기므로 겹치는 봉 둘을 빼서 9×3−2=26이 됩니다.

9에서 17과 26이 나온다
9에서 17과 26이 나온다9봉 마디 세 개를 가로로 이어 놓고, 마디가 맞닿는 봉이 양쪽에 겹쳐 한 번씩 빠지는 것을 표시해 9·17·26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 주는 그림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 둡니다. 1편에서 본 선의 기간 9·26·52와 지금 보는 시간론 기본수치 9·17·26은 서로 다른 체계입니다. 두 체계 모두 9와 26이 들어가지만, 선의 기간 52와 시간론의 17은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수가 아닙니다. 선의 기간은 전환선·기준선·선행스팬2를 구할 때 보는 봉 수이고, 시간론 기본수치는 변화일을 세는 봉 수입니다. 9와 26이 양쪽에 함께 나온다고 해서 두 체계를 한데 묶어 쓰면 안 됩니다.

26이 한 달이라는 설명

기본수치 26을 두고 흔히 한 달이라고 설명합니다. 호소다가 일목균형표를 만들던 시절에는 토요일에도 장이 열려 한 주에 엿새를 거래했고, 한 달이면 거래일이 스물엿새쯤 됩니다. 그래서 26봉이 한 달에 해당한다는 설명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 설명은 선의 기간 9·26·52를 풀이할 때는 무리가 없습니다. 9봉이 한 주 반, 26봉이 한 달, 52봉이 두 달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통 해석에서는 시간론의 기본수치 26이 달력에서 나온 수라는 풀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통 해석은 기본수치를 마디를 거듭 이어 얻은 수로 봅니다. 26은 9를 세 번 이어 겹치는 봉을 뺀 수이고, 그 도출 과정 자체가 달력과 무관합니다.

두 설명이 어긋나는 듯 보이지만 정리하면 간단합니다. 선의 기간을 한 주·한 달·두 달로 풀이하는 것은 받아들일 만합니다. 시간론의 기본수치 9·17·26은 마디를 잇고 겹침을 빼서 얻은 수로 보고, 여기에 달력을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26을 거래일이 줄었다고 22 같은 수로 바꾸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기본수치는 마디 도출에서 나온 정해진 수이고, 거래일 수에 맞춰 손보는 값이 아닙니다.

9·17·26 위로 수치가 커진다

기본수치는 9·17·26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규칙으로 더 큰 수가 이어집니다. 호소다는 이 수들에 이름을 붙여 계층을 두었습니다.

9는 일절(一節), 17은 이절(二節), 26은 삼절(三節)이며 삼절을 일기(一期)라고도 부릅니다. 한 기가 끝나면 그 위로 더 큰 마디가 이어집니다. 76은 일순(一巡), 226은 일환(一環), 676은 일순환(一巡環)입니다. 이 큰 수들도 같은 방식으로 얻습니다. 76은 26을 세 번 이어 겹침을 뺀 수로 26×3−2=76이고, 226은 76을 세 번 이어 76×3−2=226, 676은 226을 세 번 이어 226×3−2=676입니다.

9·17·26 위로 수치가 커진다
9·17·26 위로 수치가 커진다9·17·26·76·226·676을 작은 마디에서 큰 마디로 쌓아 올린 표로 정리하고, 각 수가 바로 아래 수를 세 번 이어 겹침을 뺀 결과임을 화살표로 보여 주는 그림

작은 수는 짧은 흐름의 매듭을, 큰 수는 긴 흐름의 매듭을 셉니다. 일봉에서 9·17·26은 며칠에서 한 달 안쪽의 변화를 보고, 76·226·676은 몇 달에서 몇 해에 걸친 큰 전환을 봅니다. 보는 시간 폭에 맞춰 어느 계층의 수를 셀지 고릅니다.

단순수치와 복합수치

지금까지 본 9·17·26·76 같은 수는 단순수치입니다. 한 마디를 거듭 이어 얻은 기본 뼈대입니다. 실전에서는 이 단순수치 사이에 또 다른 수들이 변화일로 자주 등장합니다. 33, 42, 51, 65, 83, 97, 101, 129, 172 같은 수입니다. 이를 복합수치라 부릅니다.

복합수치는 단순수치를 조합해 얻습니다. 33은 17과 17을 이어 겹침을 뺀 수로 17×2−1=33입니다. 65는 33을 둘 이어 33×2−1=65입니다. 더 큰 복합수치도 같은 방식으로 단순수치를 거듭 이어 얻습니다. 이렇게 33·42·51·65·83·97·101·129·172로 수가 이어지고, 그 위로 200을 넘는 구간이 나옵니다.

복합수치 가운데 51을 두고 표기가 나뉩니다. 도출식으로는 26을 둘 이어 겹침을 뺀 26×2−1=51이 정설입니다. 일부 자료는 이 자리에 52를 적기도 합니다. 시간론의 복합수치로는 도출식을 따라 51로 봅니다. 한편 1편에서 본 구름의 선행스팬2는 52봉을 보는 선입니다. 52는 선행스팬2의 스팬 기간으로는 정당한 수이고, 51은 시간론 복합수치의 도출값입니다. 같은 50대 초반의 수라도 한쪽은 선을 구하는 봉 수, 다른 쪽은 변화일을 세는 봉 수입니다.

복합수치까지 더하면 변화일 후보가 촘촘해집니다. 단순수치 9·17·26·76 사이를 33·42·51·65 같은 복합수치가 메우면서, 기점에서 한참 떨어진 자리에도 셀 수 있는 후보가 생깁니다.

실무에서 보는 200~257 구간

큰 계층의 단순수치 226 둘레에는 실무에서 자주 보는 변화일 구간이 있습니다. 대략 200에서 257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일봉에서 이 구간은 거래일로 열 달 안팎에 해당하고, 한 해 가까운 큰 흐름의 매듭을 셀 때 자주 등장합니다.

이 구간이 226 둘레에 모이는 까닭은 분명합니다. 226은 76을 세 번 이어 얻은 큰 단순수치이고, 그 앞뒤로 복합수치들이 200을 넘겨 늘어섭니다. 200·226·257 같은 수가 한 구간에 모여 있어, 긴 추세의 전환을 셀 때는 한 수를 콕 집기보다 이 구간 전체를 변화일 후보 띠로 둡니다.

실무에서 보는 200~257 구간
실무에서 보는 200~257 구간일봉 차트 아래 200·226·257 변화일을 수직선으로 나란히 긋고, 그 사이를 한 띠로 묶어 긴 추세의 변화일 구간으로 표시한 그림

큰 계층일수록 한 수를 정확히 짚기 어려우므로 구간으로 보는 편이 실전에 맞습니다. 짧은 마디에서는 9봉·26봉처럼 한 수가 또렷하지만, 200을 넘는 긴 마디에서는 며칠의 오차가 쉽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긴 흐름의 변화일을 보는 사람은 200~257을 한 띠로 두고 그 안에서 파동과 값폭을 함께 봅니다.

기점 봉을 1로 세는 양단계산

변화일을 세는 방식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기점이 되는 봉을 1로 두고 셉니다. 이를 양단계산(両端計算)이라 합니다.

흔히 두 봉 사이의 거리를 셀 때는 뒤 봉 인덱스에서 앞 봉 인덱스를 빼서 차이를 구합니다. 시간론은 이 방식을 쓰지 않습니다. 기점 봉 자체를 1로 세기 때문에, 기점에서 9봉째 변화일은 기점을 포함해 아홉 번째 봉입니다. 차이로 세면 여덟 번째 봉이 되어 한 봉 어긋납니다. 봉 인덱스의 차에 1을 더해야 양단계산과 맞습니다.

기점 봉을 1로 세는 양단계산
기점 봉을 1로 세는 양단계산기점 봉을 1로 두고 9까지 번호를 매겨 9봉째 변화일이 어디인지 보여 주고, 그 옆에 차이로 세었을 때 한 봉 어긋나는 자리를 나란히 대비한 그림

이 한 봉 차이는 1편에서 본 변위와 같은 종류의 문제입니다. 1편에서 선행스팬과 후행스팬을 옮길 때 본일을 포함해 26봉이면 실질 25칸이 된다고 했습니다. 포함해서 세느냐 빼고 세느냐에 따라 한 칸이 달라지는 것이고, 양단계산의 한 봉 차이도 같은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쪽으로 일관되게 세는 일입니다. 기점을 1로 포함하는 양단계산으로 정했으면 모든 변화일을 그 방식으로 셉니다. 손으로 셀 때든 코드로 스캐너를 짤 때든, 봉 인덱스 차에 1을 더하는 규칙을 한 자리에 고정합니다. 그 규칙을 모든 기점에 똑같이 적용합니다. 이 한 봉을 한 군데서라도 빠뜨리면 변화일이 통째로 한 봉씩 밀립니다.

변화일은 방향을 모른다

변화일을 세었다고 해서 가격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일은 변화가 일어나기 쉬운 시점일 뿐, 그 변화가 위로 가는 전환인지 아래로 가는 전환인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변화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둘입니다. 하나는 흐름이 꺾이는 전환입니다. 오르던 가격이 변화일에 고점을 찍고 내려서거나, 내리던 가격이 저점을 찍고 올라서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흐름이 더 빨라지는 가속입니다. 오르던 가격이 변화일을 지나며 기울기를 키워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경우입니다. 변화일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자리이고, 어느 쪽일지는 시간론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변화일은 진입을 직접 거는 신호로 쓰지 않습니다. 변화일을 경계 윈도우로 둡니다. 변화일 자체와 그 앞뒤 1~2봉을 한 구간으로 묶어, 그 구간 안에서만 다른 신호를 받습니다. 파동론으로 한 파동이 마무리되는 모양이 나오는지, 값폭관측론으로 N·V·E·NT 목표 가격대에 닿는지를 그 윈도우 안에서 확인합니다. 변화일이 시점을 잡고, 그 자리에서 파동과 값폭이 방향을 확정합니다.

변화일 밖에서 나온 파동·값폭 신호는 한 단계 낮춰 봅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자리에서 나온 신호라 같은 모양이라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변화일 윈도우 안에서 나온 신호를 기준으로 삼고, 윈도우 밖 신호는 참고로만 봅니다.

추세장에서 변화일을 읽는 법

변화일이 가속과 전환 둘 다일 수 있다는 사실은 추세장에서 그대로 운영 규칙이 됩니다. 변화일에 다다랐을 때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는지, 직전의 추세 구조가 무너지는지를 보고 둘을 나눕니다.

변화일에서 직전 고점·저점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면 가속으로 봅니다. 오르던 추세가 변화일을 지나도 직전 저점을 지키고 고점을 다시 갱신하면, 흐름이 더 빨라지는 자리이므로 추세 방향으로 따라붙습니다. 변화일에서 직전 추세 구조가 무너지면 전환으로 봅니다. 오르던 추세가 변화일에서 고점을 넘기지 못하고 직전 저점을 깨면, 방향이 바뀌는 자리이므로 반대 포지션을 준비합니다.

추세장에서 변화일을 읽는 법
추세장에서 변화일을 읽는 법같은 변화일에서 가속 시나리오와 전환 시나리오를 위아래로 나란히 그리고, 가속은 직전 저점 유지·고점 갱신, 전환은 고점 실패·직전 저점 이탈로 갈래를 표시한 그림

한 변화일 앞에서는 두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해 둡니다. 변화일에 닿기 전에 추세 유지의 기준선과 추세 붕괴의 기준선을 함께 정하고, 변화일에서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한 뒤 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변화일이 닥쳐서야 방향을 고민하면 한 박자 늦어 어느 쪽으로도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24시간 시장에서의 봉 세기

시간론은 일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봉이 하루이고, 9봉이 아흐레, 26봉이 약 한 달입니다. 호소다가 다룬 시장은 장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하루에 한 봉이 또렷이 맺혔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장이 닫히지 않고 하루 스물네 시간 돌아갑니다. 그래서 일봉의 한 봉을 하루로 보는 셈은 그대로 통하지만, 더 짧은 시간 단위로 내려가면 봉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4시간봉이나 1시간봉에서는 한 봉이 하루가 아니므로, 9·17·26을 날짜로 보지 않고 봉 수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4시간봉에서 26봉은 나흘 남짓이고, 1시간봉에서 26봉은 하루를 갓 넘깁니다.

핵심은 변화일을 날짜로 세지 않고 봉 수로 센다는 데 있습니다. 어느 시간 단위에서든 기점에서 9·17·26봉째를 변화일 후보로 두고, 그 시간 단위 안에서 신호를 받습니다. 일봉이면 그 후보가 며칠 뒤가 되고, 1시간봉이면 몇 시간 뒤가 됩니다. 시간 단위가 바뀌어도 봉을 세는 규칙은 같습니다.

다만 시간 단위를 잘게 쪼갤수록 봉이 빠르게 쌓여 변화일 후보가 촘촘해지고, 겹침의 의미도 옅어집니다. 짧은 봉에서는 우연히 겹치는 자리가 늘기 때문에, 여러 기점이 모이는 날을 고를 때 더 엄격하게 봅니다. 시간론을 짧은 봉에 옮길 때는 봉 수 규칙은 그대로 두되 겹침의 문턱을 높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기까지가 모든 차트에 똑같이 적용하는 기본수치입니다. 종목이 스스로 그려 낸 봉 수로 변화일을 재는 대등수치, 그리고 여러 기점의 변화일이 한 날에 겹치는 자리를 고르는 법은 11편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