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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 대등수치로 변화일 재기

9·17·26은 어느 차트에나 똑같은 능동 시간, 대등수치는 그 종목이 직접 잰 봉 수로 변화일을 재는 수동 시간이다. 두 셈이 겹치는 날이 강한 후보다.

> 능동 시간은 9·17·26 같은 고정 마디고, 수동 시간은 그 종목이 직접 잰 봉 수입니다.

시간이 시세의 주체다

호소다가 삼대골자 가운데 시간론을 첫째로 둔 까닭은 10편에서 봤습니다. 변화가 일어날 날을 미리 재 두는 골자입니다. 10편이 모든 차트에 똑같이 적용하는 기본수치를 다뤘다면, 이번 편은 종목이 스스로 그려 낸 봉 수로 변화일을 재는 대등수치를 다룹니다.

능동 시간과 수동 시간

10편에서 다룬 기본수치 9·17·26은 어느 차트에나 똑같이 들어맞는 고정 마디입니다. 종목이 무엇이든, 시간대가 무엇이든 기점에서 9봉째, 17봉째, 26봉째를 셉니다. 호소다는 이렇게 미리 정해 둔 마디를 능동 시간으로 불렀습니다. 시장이 무슨 움직임을 보이든 상관없이 먼저 그어 두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수동 시간은 능동 시간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그 종목이 실제로 움직이며 만든 봉 수를 재서 쓰는 시간입니다. 어떤 종목은 고점에서 고점까지 30봉 안팎으로 움직이고, 어떤 종목은 같은 구간을 40봉 넘게 끕니다. 시장이 먼저 봉 수를 보여 주면 그것을 따라 재므로 수동 시간입니다. 능동 시간이 기본수치라면, 수동 시간을 재서 얻는 값이 이번 편의 주제인 대등수치입니다.

기본수치는 모든 차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자이고, 대등수치는 그 종목 하나에만 맞춘 자입니다. 두 방식으로 같은 변화일을 양쪽에서 재 봅니다. 한쪽으로만 잰 변화일보다 두 방식이 같은 날을 가리킬 때가 더 단단합니다.

대등수치는 되풀이되는 봉 수를 옮긴 값

대등수치(対等数値)는 그 종목의 직전 고점에서 고점까지, 또는 저점에서 저점까지 걸린 봉 수를 재서 같은 길이를 앞으로 옮긴 값입니다. 직전 상승 파동이 31봉 걸렸다면, 지금 파동도 비슷한 봉 수에서 한 번 변화를 줄 자리로 봅니다. 같은 파형이 비슷한 봉 수에 되풀이되는 경향을 그대로 시간 축으로 옮긴 것입니다.

재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직전 고점이 놓인 봉을 1로 잡고, 그다음 고점이 놓인 봉까지 양단계산으로 셉니다. 10편에서 본 대로 기점 봉을 1로 포함해 세야 봉 인덱스 차에 1을 더한 값이 됩니다. 그렇게 나온 봉 수를 지금 고점이나 저점 자리에서 다시 앞으로 옮기면 다음 변화일 후보가 나옵니다. 스캐너로 봉 수를 셀 때 이 +1을 빠뜨리기 쉬우니, 코드에서 한 번 고정해 둡니다.

대등수치는 되풀이되는 봉 수를 옮긴 값
대등수치는 되풀이되는 봉 수를 옮긴 값직전 고점에서 다음 고점까지 양단계산으로 센 봉 수를 같은 길이만큼 현재 고점에서 앞으로 옮겨 다음 변화일 후보를 표시하는 그림

고점~고점에 더해 저점~저점도 같이 잽니다. 검증된 아지노모토 사례에서 고점에서 고점까지가 31봉과 30봉으로 거의 같고, 저점에서 저점까지가 33봉과 34봉으로 거의 같았습니다. 정확히 한 봉까지 맞아떨어지지는 않아도, 그 종목이 비슷한 봉 수를 거듭 되풀이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같은 파형이 101봉마다 정확히 반복된다'는 식의 단정은 1차 출처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대등수치가 말하는 것은 비슷한 봉 수가 되풀이되는 경향입니다. 31봉이 정확히 31봉으로 되풀이된다고 단정하지 않고, 31봉 안팎을 변화일 후보 구간으로 잡습니다.

두 방식이 겹치는 날이 강한 후보다

기본수치와 대등수치는 따로 그었을 때보다 같은 날을 가리킬 때 의미가 커집니다. 한 기점에서 센 26봉째가 마침 다른 기점에서 옮긴 대등수치와 같은 날에 떨어지면, 그날은 두 방식이 함께 짚은 자리입니다. 호소다는 변화일이 겹치는 날을 더 강한 전환 후보로 봤습니다.

겹침은 한 종류의 셈 안에서도 생깁니다. 여러 기점에서 각각 기본수치를 세면, 한 기점의 17봉째가 다른 기점의 26봉째와 같은 날에 모이는 일이 있습니다. 대등수치도 고점~고점에서 옮긴 날과 저점~저점에서 옮긴 날이 같은 자리에 겹칠 수 있습니다. 여러 셈이 한 날에 모일수록 그날의 우선순위가 올라갑니다.

두 방식이 겹치는 날이 강한 후보다
두 방식이 겹치는 날이 강한 후보다서로 다른 기점에서 그은 기본수치 수직선과 대등수치 수직선이 차트의 같은 날짜에 겹쳐 모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그림

이렇게 겹치는 날을 추려 두면 차트 앞쪽에 변화일 후보 몇 개가 미리 표시됩니다. 그중에서도 여러 셈이 모인 날을 먼저 봅니다. 한 셈만 짚은 날은 가볍게 두고, 여러 셈이 모인 날을 강한 후보로 둡니다.

26은 정수이고, 보정값은 양면을 본다

기본수치 26을 두고 암호화폐는 24시간 거래하니 26을 22 같은 다른 값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26은 시간론 도출 체계 안에서 정해진 정수입니다. 시간론의 핵심은 거래되는 봉의 수를 세는 데 있습니다. 거래봉을 세는 원리를 지키면 시간대가 바뀌어도 26을 그대로 셉니다.

다만 암호화폐용 보정값이 여럿 제시된 것도 사실입니다. 10-30-60, 변위 30의 20-60-120, 7-22-44 같은 값이 그것입니다. 24시간 시장의 봉 밀도를 감안해 선 기간을 조정하자는 제안입니다. 한편 기본값을 바꾸면 변위 26봉과 시간론의 시간 축이 어긋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보정값은 봉 밀도를 맞춘다는 명분과 시간 축을 어긋낸다는 반론을 함께 두고 판단합니다.

검증의 한계를 정직하게 둔다

대등수치에는 정직하게 짚어야 할 약점이 있습니다. 기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고점~고점을 보느냐 저점~저점을 보느냐에 따라 후보 날짜가 여럿 나옵니다. 후보가 많으면 그중 하나는 실제 전환과 맞아떨어지기 쉽고, 사람은 맞은 것만 기억하고 빗나간 것은 잊습니다. 이런 사후 편향이 끼어들면 시간론이 실제보다 잘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중비교와 사후선택이 겹친 구조라 시간론을 정량으로 반증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변화일 후보를 잔뜩 그어 놓고 사후에 맞은 선만 세면 적중률이 높게 나오지만, 그 수치는 검증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시간론은 끼워 맞추기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변화일은 단독으로 쓰지 않습니다. 변화일 자체는 방향도 모르고 정량 반증도 어려우니, 그 자리에 파동론이나 값폭관측론의 가격 신호가 같이 올 때만 참고합니다. 변화일 구간에서 N파동이 직전 극값을 돌파해 완성되거나 값폭관측론 목표치에 가격이 닿으면, 그때 시간과 가격이 같은 자리를 가리킨 것이라 진입이나 청산을 확정합니다. 가격 신호 없이 변화일 하나만 보고 들어가는 매매는 셋업으로 보지 않습니다.

숏도 같은 자로 잰다

지금까지의 셈은 위아래 방향과 무관합니다. 대등수치는 고점~고점과 저점~저점을 같이 재므로, 내리는 흐름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직전 저점에서 저점까지 걸린 봉 수를 재서 앞으로 옮기면 하락 흐름의 변화일 후보가 나옵니다.

숏에서도 변화일은 방향을 모릅니다. 그날 하락 추세가 버티면 하락 가속으로 보고 흐름을 따라가고, 종가로 추세가 깨지면 바닥에서의 전환으로 봅니다. 변화일 구간에서 가격이 직전 저점을 깨고 N파동을 아래로 완성하거나 값폭관측론 하락 목표에 닿으면, 그때 숏 진입이나 청산을 확정합니다. 여기서도 변화일 하나만 보고 숏을 잡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