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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 계산 — 레버리지가 청산가까지의 거리를 정한다

레버리지는 청산가까지의 거리를 정합니다. 손절선이 청산가보다 멀리 있으면 손절은 체결되지 못하고 청산이 먼저 일어납니다. 진입 전에 청산가가 현재가에서 몇 % 떨어져 있는지부터 계산하는 법을 다룹니다.

> 레버리지를 한 단계 높이면 실제로 좁아지는 것은 현재가에서 청산가까지의 거리입니다.

진입가도 목표가도 정하기 전에, 내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가격이 현재가에서 몇 퍼센트 떨어져 있는지부터 계산해야 합니다. 증거금이 유지증거금(maintenance margin) 아래로 떨어지면 거래소가 시장가로 포지션을 청산합니다. 격리 마진(isolated margin) 롱 포지션의 청산가는 대략 진입가 × (1 − 1/레버리지 + 유지증거금률)로 잡힙니다. 10배 레버리지에 유지증거금률(MMR) 0.5%를 넣으면 청산가는 진입가의 약 90.5%, 즉 현재가에서 약 9.5% 아래입니다. 정확한 값은 거래소의 MMR 구간 테이블과 미정산 펀딩(funding)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글의 숫자는 거리 감각을 잡기 위한 근사치입니다.

흔히 레버리지는 수익을 키우는 도구로 설명됩니다. 그 계산은 가격이 내 방향으로 갈 때만 맞습니다. 가격이 반대로 가면 같은 배수가 청산가를 현재가 쪽으로 그만큼 끌어당기는데, 대부분의 설명은 이 대목을 짚지 않습니다.

레버리지가 실제로 정하는 값은 현재가에서 청산가까지 남은 거리입니다. 진입하기 전에 이 거리를 계산해 두면 손절선을 어디에 둘지 판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손절가가 청산가보다 더 멀리(롱이면 더 아래) 있으면 그 손절은 체결되지 않습니다. 청산이 먼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손절보다 청산가가 가까워지는 순간
손절보다 청산가가 가까워지는 순간청산가가 손절선보다 현재가에 가까워지면 계획한 손절은 실행되기 전에 청산으로 대체됩니다.
배수가 곧 청산까지의 거리
배수가 곧 청산까지의 거리격리 롱의 청산가까지 거리는 대략 1 ÷ 레버리지입니다. 10배면 약 10%, 50배면 약 2%, 100배면 약 1%. 배수를 올릴수록 청산가가 현재가 바로 아래로 바짝 붙습니다.

레버리지 배수가 청산까지 남은 거리를 정합니다

격리 마진에서 청산가는 레버리지의 역수에 가깝게 움직입니다. 배수가 높아질수록 버틸 수 있는 가격 폭이 같은 비율로 줄어듭니다(MMR과 펀딩을 빼기 전의 근사치입니다).

| 레버리지 | 청산 거리(진입가 대비) |

|---|---|

| 2배 | 약 −50% |

| 5배 | 약 −20% |

| 10배 | 약 −9.5% |

| 25배 | 약 −3.5% |

이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BTC의 하루 변동폭이 그 거리 안에 흔히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2024년 8월 5일,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이 번지던 날 BTC는 시가 58,161달러에서 저가 49,000달러까지 하루 약 15.7% 내려갔습니다. 청산가가 −9.5% 부근이던 10배 롱은 그날 저점에 닿기 한참 전에 청산됐고, 5배 롱(청산 약 −20%)은 버텼습니다. 같은 방향, 같은 진입가인데 레버리지 배수 하나가 청산 여부를 갈랐습니다.

차트에서 먼저 확인할 두 가지는 이렇습니다. 내가 고른 레버리지에서 청산가가 현재가로부터 몇 퍼센트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 자산의 평범한 하루 변동폭이 그 거리보다 큰지입니다. 거리가 변동폭보다 좁으면 그 포지션은 손절이 닿기 전에 청산되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크기 산정 자체를 다시 보려면 포지션 사이징을 함께 읽어 보십시오.

손절이 청산가보다 멀면 손절은 실행되지 않습니다

많은 트레이더가 손절선을 직전 저점 아래나 주요 지지선 이탈 자리 같은 기술적 무효화 지점에 둡니다. 무효화 지점에 손절을 거는 것은 맞는 방법입니다. 다만 레버리지를 높게 걸면 그 무효화 지점이 청산가보다 더 멀리 놓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두 레벨 중 가까운 쪽이 먼저 발동됩니다. 손절이 −12%에 있고 청산가가 −9.5%에 있으면 가격은 −9.5%를 먼저 통과합니다. 그 순간 거래소가 포지션을 시장가로 닫고, 손절 주문은 닿을 가격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사라집니다. 손절선을 멀리 둘수록 안전하다는 생각은 레버리지가 높을 때는 도리어 위험을 키웁니다. 무효화 지점을 멀리 잡을수록 그 지점에 닿기 전에 청산당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2025년 2월 ETH가 그 사례입니다. 2월 1일 시가 약 3,300달러였던 ETH는 무역 관세 소식 이후 2월 3일 저가 2,125달러까지 약 36% 내려갔습니다. 낙폭은 2월 2~3일에 몰렸습니다. 일봉 종가는 2,879달러까지 되돌렸지만, 장중 저점 부근에서 5배 이상 롱은 청산 위험에 놓였습니다. 직전 지지선 아래에 손절을 걸어 둔 트레이더 다수는 그 손절가에 체결되지 못했습니다. 청산이 먼저 발동됐고, 청산 가격은 본인이 정한 손절가보다 불리했습니다. 이 연쇄가 어떻게 커지는지는 연쇄 청산에서 설명합니다.

진입 전에 청산가와 손절가를 같은 화면에 함께 표시하고, 손절가가 청산가보다 현재가에 더 가까운지 확인합니다. 가깝지 않으면 레버리지를 낮추거나 진입 수량을 줄여 청산가를 손절가 너머로 밀어내야 합니다.

멀어 보이는 교차 청산가의 착시
멀어 보이는 교차 청산가의 착시교차는 잔고 전부를 끌어다 청산가를 멀리 밀어, 같은 배율이라도 더 안전해 보입니다. 멀어진 거리만큼 실제로 위험에 걸린 돈은 배정액이 아니라 계좌 전체로 커집니다.

교차 마진은 청산가가 멀어 보이게 만들어 포지션 크기 감각을 흐트러뜨립니다

격리 마진은 해당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만 잃고, 청산가와 손실 상한이 그 증거금으로 고정됩니다. 교차 마진(cross margin)은 계좌의 가용 잔고 전체를 한 포지션의 증거금으로 끌어다 쓰므로 청산가가 격리보다 훨씬 멀리 밀려납니다. 청산가가 멀어 보이니 포지션을 더 키우게 되고, 손절가보다 청산가가 가깝다는 핵심 위험을 놓치게 됩니다. 청산이 실제로 발생하면 교차 마진에서는 계좌 잔고 전체가 그 포지션을 떠받치다가 함께 날아갑니다.

2021년 5월 19일 BTC는 시가 42,850달러에서 저가 30,000달러까지 하루 약 30% 폭락했습니다. 교차 마진으로 여러 알트코인 롱을 동시에 들고 있던 계좌들은 한 종목의 손실이 다른 종목의 증거금을 갉아먹으며 한꺼번에 청산됐습니다. 교차 마진은 청산을 늦추는 보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번의 청산에 계좌 전체를 거는 베팅입니다.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을 교차로 함께 들면 한 종목의 급락이 나머지 포지션의 청산가까지 끌어당기므로, 상관 노출을 점검해 같은 방향 베팅이 한 묶음으로 청산되지 않는지 확인하십시오.

펀딩과 MMR 구간은 청산가를 계산값보다 현재가 쪽으로 당깁니다

근사식으로 −9.5%가 나왔더라도 실제 청산가는 그보다 가까이 올 수 있습니다. 첫째는 유지증거금률 구간입니다. 거래소는 명목 포지션이 커질수록 더 높은 MMR을 적용하므로, 작은 포지션에서 0.5%였던 MMR이 큰 포지션에서 1%, 2.5%로 올라가면 청산가는 그만큼 현재가 쪽으로 당겨집니다.

둘째는 펀딩 비용입니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을 들고 있으면 보통 8시간마다 펀딩을 주고받습니다. 롱이 펀딩을 지불하는 국면에서 포지션을 오래 들면 차감된 펀딩만큼 증거금이 줄고 청산가가 조금씩 현재가 쪽으로 올라옵니다.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펀딩 차감만큼 청산가가 매일 조금씩 움직이므로, 거래소 앱에서 실시간 청산가를 다시 확인하고 손절가와의 간격이 좁아졌으면 증거금을 추가하거나 포지션을 줄여야 합니다. 펀딩을 읽는 법은 펀딩 비율에서 설명합니다.

청산가를 손절 너머로 미는 사이징 셋업

기술적 무효화 지점을 먼저 정하고 거기서 역산해 레버리지를 고르는 순서입니다. 손절이 항상 청산보다 먼저 닿도록 만드는 절차입니다.

  • 무효화 지점: 차트에서 손절가를 먼저 확정합니다. BTC 진입가 60,000달러에 직전 스윙 저점 아래 55,800달러(−7%)를 손절로 설정합니다.
  • 레버리지 상한: 청산 거리가 −7%보다 넓게 유지되는 레버리지로 제한합니다. 역수 근사로 −7% 청산 거리는 약 14배에 해당하므로 14배를 넘기면 청산가가 손절가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 간격 버퍼: 청산 거리를 손절폭의 약 2배(약 2 ATR)로 둡니다. 손절 −7%면 청산가를 −14% 부근에 두는 것이고, 역수 근사로 약 7배 이하입니다. 5배(청산 약 −20%)면 버퍼가 더 넉넉합니다.
  • 수량 조정: 레버리지를 낮춰도 청산 거리가 부족하면 진입 수량을 줄여 명목 포지션을 낮추고 MMR 구간을 한 단계 내립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손절가는 항상 청산가보다 현재가에 가깝게 놓이고, 무효화가 발생하면 본인이 정한 가격에 손절이 체결됩니다. 손절을 차트 구조로 정하는 기준은 손절 배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차트에 청산가를 그어 두는 확인 절차

청산가는 머릿속 계산으로 끝내지 말고 차트 위에 한 줄로 표시해야 합니다. 진입 전에 다음 다섯 가지를 확인하면 손절이 무력화되는 사고를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 [ ] 거래소 주문 화면에서 예상 청산가를 확인하고 그 가격을 차트에 수평선으로 표시했다
  • [ ] 손절가가 청산가보다 현재가에 더 가까운가(롱이면 손절가 > 청산가)를 눈으로 확인했다
  • [ ] 손절가와 청산가 사이 간격이 해당 자산의 평균 하루 변동폭(ATR 기준)보다 넓은가를 확인했다
  • [ ] 교차 마진이면 같은 방향 다른 포지션이 이 청산가를 함께 끌어당기지 않는지 점검했다
  • [ ] 무기한 선물이면 보유 예정 기간 동안 펀딩 차감으로 청산가가 손절가 안쪽까지 올라오지 않는지 확인했다

이 다섯 줄을 통과한 포지션은 손실이 나더라도 본인이 정한 가격에 멈추고, 통과하지 못한 포지션은 레버리지가 정한 거리에서 멈춥니다. 두 경우의 차이가 파산 확률로 어떻게 쌓이는지는 파산 확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입하기 전에 차트에 그어야 할 선은 청산가입니다.

차트에 손절선과 청산가를 함께 그어 보는 이유
차트에 손절선과 청산가를 함께 그어 보는 이유진입, 손절, 청산가를 같은 차트에 놓으면 손절이 먼저 닿는 안전 간격과 청산이 먼저 닿는 위험 케이스가 바로 구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