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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사냥 — 손절이 쌓인 자리를 노리는 움직임

손절은 눈에 띄는 고점·저점 너머에 쌓입니다. 가격이 그곳을 찌른 뒤 되돌아오면 강한 반전 신호이고, 큰 흐름 방향의 스윕만 진입에 씁니다.

> 손절은 눈에 잘 띄는 고점과 저점 바로 너머에 쌓입니다. 그 손절 무더기가 큰 자금이 노리는 자리이고, 가격이 그곳을 잠깐 넘어선 뒤 되돌아오면 강한 반전 신호가 됩니다.

앞 글들에서 지지·저항, 공급·수요 구간, 시장 구조를 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구조의 가장자리에서 일어나는 유동성 사냥(Liquidity Sweep)을 봅니다. 여기서 유동성은 시장에 걸려 있는 미체결 주문, 그중에서도 손절 주문을 말합니다.

손절은 아무 데나 쌓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비슷한 자리에 손절을 둡니다. 직전 스윙 고점 바로 위, 직전 스윙 저점 바로 아래, 30,000·50,000 같은 라운드 넘버 부근입니다. 모두가 같은 곳에 두니 그 자리에 손절이 두껍게 쌓입니다.

큰 자금이 많은 물량을 한 번에 사거나 팔려면 반대편 주문이 그만큼 필요합니다. 손절이 두껍게 쌓인 자리는 그 반대편 주문이 한꺼번에 나오는 곳이고, 그래서 가격은 종종 그 자리 쪽으로 움직입니다.

가격이 그 자리를 잠깐 넘어서면 손절이 연쇄로 체결되며 잠깐 크게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이 쌓인 손절을 소진하고 나면 가격은 원래 방향으로 되돌아옵니다. 이렇게 잠깐 넘어섰다가 되돌아오는 한 번의 움직임이 유동성 사냥입니다.

스윙 저점 아래 손절을 아래꼬리로 소진한 뒤 되돌아오는 유동성 사냥

큰 자금은 왜 유동성을 노리는가

큰 자금이 시장가로 한꺼번에 사면 가격이 위로 밀려 올라가 비싸게 사게 됩니다. 그래서 큰 물량을 채우려면 누군가 그만큼 팔아 주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손절이 두껍게 쌓인 자리가 그런 자리입니다.

저점 아래에 쌓인 매수자의 손절은 가격이 거기 닿으면 시장가 매도로 바뀝니다. 그 순간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큰 자금은 그 물량을 받아 자기 매수를 채웁니다. 가격을 잠깐 저점 아래로 밀어 손절을 터뜨린 뒤 그 물량으로 매수를 채우고 다시 올리는 흐름이 여기서 나옵니다.

이것이 누군가의 의도된 조작인지 자연스러운 주문 편중인지는 증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결과로 나타나는 모양, 곧 손절 자리를 잠깐 넘어섰다가 되돌아오는 움직임은 똑같이 차트에 남습니다.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그 모양에만 대응하면 됩니다.

손절은 모두가 비슷한 자리에 둔다

손절 자리를 정하는 방법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매수자는 진입 근거가 무너지는 직전 스윙 저점 아래에 손절을 두고, 매도자는 직전 스윙 고점 위에 둡니다. 라운드 넘버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30,000이나 50,000 같은 동그란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 부근에 주문이 모입니다.

문제는 모두가 같은 논리를 따른다는 데 있습니다. 차트에서 누구나 보는 저점 바로 아래에는 누구나 둔 손절이 한 층으로 쌓입니다. 그 자리가 어디인지는 큰 자금에게도 똑같이 보입니다.

유동성이 두껍게 쌓이는 자리는 몇 가지로 정리됩니다. 직전 스윙 고점과 저점, 비슷한 높이로 나란히 선 두 개 이상의 고점이나 저점, 라운드 넘버, 그리고 하루나 한 주의 고가와 저가입니다. 이런 자리가 차트에서 누구에게나 뚜렷하게 보일수록 그 너머의 손절도 두껍습니다.

같은 고점이 나란히 있으면 그 위가 표적이다

비슷한 높이의 고점이 두 개 이상 나란히 있으면 그 위에 손절이 더 두껍게 쌓입니다. 두 고점을 본 매도자들이 모두 그 위에 손절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리는 손절이 가장 두껍게 모여 있을 만한 곳이 됩니다.

2023년 여름 BTC가 그 예입니다. 6월부터 7월까지 BTC의 고점은 31,000~31,500달러에서 여러 번 막혔습니다. 7월 13일 가격은 그 위로 31,804달러까지 한 번 넘어서며 고점들 위의 손절을 터뜨렸고, 같은 날 종가는 다시 31,454달러로 내려왔습니다.

다음 날 BTC는 29,900달러까지 빠졌고, 그 뒤 여름 내내 흘러내려 8월에는 25,000달러대까지 밀렸습니다. 고점 위를 넘어선 그 한 번이 상단 손절을 소진한 유동성 사냥이었습니다.

같은 원리가 저점에도 적용됩니다. 비슷한 높이의 저점이 나란히 있으면 그 아래 손절이 두껍고, 가격이 그 아래로 잠깐 내려간 뒤 되돌아오면 매수 쪽 유동성 사냥이 됩니다.

나란한 두 고점 위의 손절을 세 번째 봉이 소진한 뒤 무너지는 흐름

스윕과 진짜 돌파는 종가와 되돌림으로 갈린다

가격이 고점 위나 저점 아래로 나간 움직임이 유동성 사냥인지 진짜 돌파인지는 종가와 되돌림 속도로 구분합니다. 꼬리로 잠깐 넘어서고 그 안으로 종가가 돌아오면 유동성 사냥이고, 종가가 그 너머에 마감하고 그 자리를 지키면 진짜 돌파입니다.

2023년 9월 11일 BTC가 아래쪽 사례입니다. 그때 BTC는 몇 주 동안 25,300달러 부근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9월 11일 가격은 24,901달러까지 그 아래로 내려가며 저점 아래 손절을 터뜨렸지만, 종가는 25,163달러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다음 날 25,840달러를 회복했고, 이후 10월의 큰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점 아래로 내려간 꼬리는 손절을 소진했을 뿐, 추세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되돌림 속도도 단서가 됩니다. 손절을 터뜨린 움직임은 빠르게 들어갔다가 빠르게 되돌아옵니다. 며칠에 걸쳐 종가가 그 너머에 남아 있으면 그것은 진짜 이탈입니다. 거래량도 같이 봅니다. 이탈하는 봉의 거래량이 크게 솟았다가 곧 가라앉으면 손절이 한 번에 체결된 흔적입니다.

종가가 안으로 되돌아온 스윕과 너머에 마감한 진짜 이탈의 구분

스윕 뒤 되돌림이 진입 신호다

유동성 사냥의 쓸모는 되돌림에 있습니다. 가격이 손절을 소진하고 원래 방향으로 종가를 회복하는 그 봉이 진입 자리입니다.

와이코프의 스프링(Spring)도 같은 구조입니다. 박스 하단 아래로 잠깐 떨어져 손절을 소진한 뒤 빠르게 박스 안으로 돌아오는 움직임이 스프링이고, 그 회복이 매수 신호입니다. 박스 하단, 직전 저점, 라운드 넘버처럼 손절이 쌓인 자리 아래로 잠깐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움직임은 이름이 달라도 구조가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손절 자리를 넘어서는 순간에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손절이 연쇄로 체결되는 그 짧은 구간은 방향을 알 수 없는 큰 변동이고, 회복이 종가로 확인된 다음에 들어가야 합니다.

앞의 9월 11일 사례에서 24,901달러까지 내려간 뒤 25,840달러를 회복한 그 봉이 매수 진입 자리입니다. 손절은 꼬리 끝인 24,900달러 아래에 둡니다. 가격이 다시 그 아래로 종가를 마감하면 그때는 진짜 이탈이므로 정리합니다.

큰 흐름 방향의 스윕만 쓴다

모든 스윕이 진입 신호는 아닙니다. 큰 흐름과 같은 방향의 스윕만 통합니다. 주봉이 상승 추세일 때 일봉에서 저점 아래로 내려갔다가 회복하는 스윕은 좋은 매수 자리이고, 주봉이 하락 추세일 때 고점 위를 넘어섰다가 무너지는 스윕은 매도 자리입니다.

큰 흐름과 반대로 일어난 스윕은 되돌림이 짧고, 곧바로 그 방향으로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승 추세에서 고점 위를 넘어선 움직임은 대개 진짜 돌파의 시작이고, 하락 추세에서 저점 아래로 내려간 움직임은 하락이 이어지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큰 흐름을 거스르는 스윕은 이렇게 진짜 이탈로 이어지기 쉬워서, 되돌림을 노리고 들어가면 그대로 추세에 휩쓸립니다. 스윕을 보기 전에 큰 흐름의 방향부터 정합니다.

스윕을 진입으로 쓰는 법

  • [ ] 진입 조건: 주봉이 상승 추세입니다. 일봉에서 가격이 직전 스윙 저점(또는 라운드 넘버) 아래로 긴 아래꼬리를 내며 내려간 뒤, 같은 봉이나 다음 봉이 그 저점 위로 종가를 회복합니다.
  • [ ] 진입: 회복을 확인한 봉의 종가에 매수합니다.
  • [ ] 손절: 스윕이 만든 꼬리 끝 아래에 둡니다.
  • [ ] 무효화: 가격이 그 꼬리 끝 저점을 종가로 이탈하면 진짜 이탈로 보고 청산합니다.

스윕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이탈하는 순간에 추격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손절이 터지며 가격이 빠르게 움직여 방향이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곧 되돌아옵니다. 또 하나는 큰 흐름을 보지 않고 모든 꼬리를 스윕으로 읽는 것입니다. 큰 흐름과 어긋난 꼬리는 진짜 이탈의 시작일 때가 많습니다. 스윕은 손절이 쌓인 자리와 큰 흐름의 방향을 먼저 확인한 뒤에야 신호가 됩니다.

스윕 진입의 장점은 무효화 지점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이탈한 꼬리의 끝이 곧 무효화 지점이므로, 그 거리를 1R로 삼아 앞 편의 포지션 사이징을 그대로 적용해 수량을 정합니다.

유동성 사냥을 이해하면 손절을 두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직전 저점 바로 아래처럼 모두가 두는 자리는 그만큼 쉽게 닿습니다. 손절을 그 무더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 꼬리가 닿기 어려운 자리에 두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