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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전략은 없다 — 어디서나 수익을 내는 공식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1/3)
한 종목·한 시간봉에서 검증한 설정을 그대로 옮기면 왜 손실이 날까. 어디서나 수익을 내는 공식이 오래가지 못하는 까닭부터 설명하는 3부작의 첫 편입니다.
> 어디서나 수익을 내는 매매 공식을 찾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종목 어떤 차트에서든 수익을 내는 공식이 정말 있다면, 그 공식은 곧 효과가 없어집니다.* 한 곳에서 오래 수익을 내는 설정일수록 적용 범위가 좁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글은 세 편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첫 편입니다. 한 곳에서 수익을 내던 매매 설정을 다른 종목이나 다른 시간봉에 그대로 옮기면 왜 손실이 나는지 설명합니다. 1편은 어디서나 수익을 내는 공식이 왜 오래가지 못하는지, 2편은 같은 종목에서 시간 단위만 바꿔도 왜 손실이 나는지, 3편은 다른 종목으로 옮길 때 생기는 문제와 그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많은 분이 이런 경험을 합니다. 한 시간봉 비트코인에서 몇 달 동안 수익을 내던 설정을, 똑같이 5분봉에 올리거나 다른 코인에 적용합니다. 그런데 며칠 만에 손실이 납니다. 같은 분석, 같은 숫자인데 결과가 반대로 나옵니다.
이렇게 옮기는 까닭은 하나의 믿음 때문입니다. 좋은 기술적 분석이면 종목과 시간 단위를 가리지 않고 수익을 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믿음이 있으면, 한 곳에서 잘 맞는 설정을 찾았을 때 그것을 모든 차트에 쓸 수 있는 공식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대부분 손실이고, 그 손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법 공식을 믿고 싶어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디서나 수익을 내는 한 줄짜리 공식이 정말 있다면, 매매는 무척 쉬워집니다. 한 번 찾아 두면 어떤 코인에든 어떤 차트에든 적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더 공부할 것도, 종목마다 다시 들여다볼 것도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매력적이라, 많은 사람이 그런 공식이 어딘가 있다고 믿고 오래 그것을 찾습니다.
광고와 강의가 이 마음을 파고듭니다. "이 설정만 넣으면 어떤 코인에서든 수익"이라는 문구는 정확히 이 믿음에 호소합니다. 그 문구가 사실이라면 파는 사람이 직접 쓰면 될 텐데, 그것을 굳이 파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 믿음을 한 번 내려놓는 것이 이 시리즈의 출발점입니다. 매매가 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누구나 아는 공식은 따라 하는 사람이 늘면 수익이 사라집니다
매매에서 한 거래가 수익을 내려면, 내가 살 때보다 높은 값에 사 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같은 신호를 보고 같은 곳에서 사면, 그 매수가 한꺼번에 미리 일어나 가격이 먼저 올라갑니다. 정작 신호가 나왔을 때는 이미 값이 올라, 살 곳이 없습니다.
이동평균선 두 개가 교차하는 단순한 규칙이 좋은 예입니다. 수십 년 전 책에 실린 뒤로 누구나 알게 되었고, 지금은 그 규칙 하나만으로 꾸준히 돈을 벌기 어렵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같은 교차를 같은 방식으로 보고 있어, 교차가 나오기 전에 가격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자동 매매 프로그램까지 같은 규칙을 돌리면, 사람이 손으로 확인하는 속도로는 따라잡지 못합니다.
반대로 한 사람이 자기 종목, 자기 시간대를 오래 지켜보며 직접 찾아낸 조건은, 남들이 똑같이 보고 있지 않아 한동안 수익을 냅니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공식일수록, 그 기회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오래 수익을 내는 설정은 적용 범위가 좁습니다
오래 수익을 내는 설정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익을 내는 조건이 까다로워, 따라 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조건이 까다로우면 같은 곳을 보는 사람이 적고, 그만큼 기회가 천천히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거래가 적은 새벽 시간대에만 보이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시다. 이 움직임은 그 종목을 그 시간대에 오래 지켜본 사람만 압니다. 조건이 까다로워 따라 하는 사람이 적고, 그래서 한동안 수익을 냅니다. 같은 설정이라도 거래가 많은 낮 시간대에 적용하면, 보는 사람이 많아 같은 방식으로는 돈을 벌지 못합니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불편한 결론이 나옵니다. 한 설정이 모든 종목, 모든 시간대에서 잘 맞는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미 그 움직임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넓게 적용될수록 오래가지 못합니다.* 적용 범위가 좁은 설정을 찾았다면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좁음 덕분에 그 설정이 오래 수익을 냅니다.
한 번의 좋은 결과와 반복되는 좋은 결과는 다릅니다
설정을 옮길 때 사람들이 근거로 삼는 것은 검증 결과입니다. 그런데 검증 결과 하나가 좋다고 그 설정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 설정을 여러 차트에 많이 시험해 보면, 그중 몇 개는 순전히 운으로 좋은 결과를 냅니다.
동전을 백 번 던지는 사람이 천 명 있으면, 그중 몇 명은 앞면이 연달아 많이 나옵니다. 그 사람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많으면 누군가는 그렇게 됩니다. 설정을 백 개 만들어 백 개 차트에 시험하면, 그중 몇 개는 같은 이유로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 하나를 봤을 때 물어야 할 것은, 이 결과가 *왜 나왔는가*입니다. 분명한 이유가 있어 나온 결과는 다음에도 이어집니다. 이유 없이 좋기만 한 결과는 우연이라, 옮기면 다시 평범한 손실로 돌아옵니다.
같은 숫자를 옮겨도, 그 숫자가 맞던 조건은 함께 오지 않습니다
설정을 옮길 때 사람들이 가져가는 것은 숫자입니다. 손절 폭 몇 퍼센트, 이동평균 며칠, 진입 조건 같은 값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수익을 낸 까닭은 숫자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그 숫자가 그 시장의 움직임과 맞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한 방향으로 길게 오르던 시기를 생각해 봅시다. 이때는 조금 내릴 때마다 따라 사는 설정이 잘 맞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좁은 구간을 오르내리는 시기로 바뀌면, 같은 설정이 같은 숫자로도 계속 손실을 냅니다. 그 숫자가 맞춰져 있던 "한 방향으로 오르는 흐름"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손절 폭도 진입 조건도 그대로인데, 그 숫자들이 맞춰져 있던 시장 상태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설정을 옮길 때 정말로 함께 가져와야 하는 것은 그 숫자가 맞춰져 있던 조건입니다. 이 조건을 빼고 숫자만 옮기면, 겉보기에 같은 전략이어도 그 전략은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합니다.
검증이 잘 됐다는 것과 어디에나 맞는다는 것은 다릅니다
설정을 한 종목 한 시간대에서 길게 검증해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 설정을 믿게 됩니다. 옳은 태도입니다. 검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검증이 잘 됐다는 사실이 말해 주는 것은, 그 설정이 검증한 조건에서 수익을 낸다는 데까지입니다.
이 둘을 섞으면 위험합니다. 비트코인 한 시간봉에서 잘 나온 결과를 보고 "이 전략은 좋다"고 결론 내린 뒤, 그 "좋다"를 모든 차트로 넓히는 순간 손실이 시작됩니다. 검증이 말해 주는 범위는 검증한 만큼입니다.
좋은 설정을 찾았다면, 다음으로 물어야 할 것은 *"이게 왜 여기서 수익을 냈을까"*입니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그 이유가 다른 조건에도 있는지 확인하고 옮길지 말지를 정합니다. 답하지 못하면, 그 설정은 옮기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 [ ] 수익을 낸 이유: 이 설정이 왜 이 종목, 이 시간대에서 수익을 냈는지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적지 못하면 옮기지 않습니다.
- [ ] 운과 실력 구분: 좋은 결과가 분명한 이유에서 나왔는지, 여러 번 시험하다 우연히 나온 것인지 구분합니다.
- [ ] 남들도 보는가: 책·강의에 그대로 나온 규칙이라면, 그 기회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한 곳에서 수익을 낸 설정을 다른 곳에 옮기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잘 되는 것을 더 넓게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넓게 적용될수록 오래가지 못하고, 오래가는 설정일수록 적용 범위가 좁습니다. 그러니 좋은 설정을 찾았을 때 먼저 할 일은, 그것이 왜 이 조건에서 수익을 냈는지 아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모른 채 옮기면, 옮기는 순간 손실이 납니다.* 다음 편에서는 종목을 그대로 두고 시간 단위만 바꿨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