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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전략은 없다 — 시간 단위만 바꿔도 손실이 나는 이유 (2/3)
같은 종목을 그대로 두고 한 시간봉을 5분봉으로 내리면 왜 손실이 날까. 수수료, 가짜 급락, 같은 신호의 다른 결과를 설명하는 3부작의 둘째 편입니다.
> 같은 종목, 같은 분석인데 시간 단위만 5분봉으로 내리면 손실이 납니다. *빠른 차트일수록 수수료는 그대로인데 한 번에 버는 폭은 작아지고, 같은 움직임도 다음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앞 편에서는 어디서나 수익을 내는 공식이 왜 오래가지 못하는지 설명했습니다. 넓게 적용될수록 기회가 빨리 사라지고, 오래 수익을 내는 설정일수록 적용 범위가 좁다는 점이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편은 그 적용 범위 가운데 시간 단위를 다룹니다. 종목은 그대로 두고 한 시간봉을 5분봉이나 1분봉으로 내리기만 해도 같은 설정이 손실로 바뀌는데, 그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사람들이 시간 단위를 내리는 까닭부터 설명합니다. 빠른 차트는 신호가 자주 나오고, 한 번 맞으면 금방 결과가 나옵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이 거래할 수 있으니 더 많이 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빠른 차트에는 느린 차트에 없는 비용과 함정이 같이 있습니다.

빠른 차트는 수수료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거래 한 번에는 비용이 붙습니다. 사고팔 때 내는 수수료, 그리고 원하는 값에 정확히 체결되지 않아 생기는 차이입니다. 이 비용은 거래 한 번마다 같은 크기로 붙고, 시간 단위를 바꾼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왕복 수수료가 0.1퍼센트라고 합시다. 한 시간봉에서 한 번 매매로 3퍼센트 움직임을 노리면, 수수료는 그 움직임의 삼십분의 일입니다.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같은 설정을 5분봉으로 내리면 한 번에 노리는 폭이 0.5퍼센트로 줄어듭니다. 수수료는 그대로 0.1퍼센트라, 이제 노리는 폭의 오분의 일을 수수료로 냅니다. 게다가 거래 횟수가 몇 배로 늘어, 수수료를 내는 횟수도 같이 늘어납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차트를 빠르게 내릴수록 한 번에 버는 폭은 작아지는데 비용은 줄어들지 않으니, 어느 속도 아래로 내려가면 방향을 맞게 골라도 비용만으로 손실이 납니다. 모든 설정에는 이보다 빠르면 비용이 수익을 넘어서는 한계 속도가 있습니다.
5분봉의 급락은 가짜가 많아, 따라 사면 반대로 손실이 납니다
빠른 차트에는 가짜 움직임이 많습니다. 5분봉에서 가격이 갑자기 크게 하락하는 일이 자주 보이는데, 이 하락은 한 시간 안에 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자금이 잠깐 팔았거나, 손절 주문이 몰린 가격을 일부러 건드려 한꺼번에 쏟아낸 뒤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크기의 하락이라도 일봉에서 하루 종일 내려가는 것은 흐름이 바뀐 신호일 때가 많아, 다음 날도 이어집니다. 모양은 둘 다 "크게 하락하는 봉"이지만, 그 다음 결과가 반대입니다. 한쪽은 도로 올라오고, 한쪽은 더 하락합니다.
그래서 "급락을 보고 같이 판다"는 똑같은 규칙이, 일봉에서는 방향을 따라가 수익을 내고 5분봉에서는 도로 올라오는 가격에 반대로 손실을 냅니다. *모양이 같다고 같은 신호가 아닙니다.* 그 신호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는 시간 단위마다 다르고, 빠른 차트로 내려갈수록 이런 반대 경우가 더 자주 나타납니다.
같은 돌파라도 일봉은 며칠 이어지고 1분봉은 곧 하락으로 돌아옵니다
돌파를 예로 들어 봅니다. 가격이 한동안 막혀 있던 선을 위로 넘는 움직임입니다. 일봉에서 이 선을 종가로 넘으면, 그 위로 며칠을 더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시간 단위의 돌파는 그만큼 많은 거래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 한 번 방향이 잡히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1분봉에서 같은 모양의 돌파는 다릅니다. 잠깐 위로 넘었다가 몇 분 만에 도로 내려오는 일이 흔합니다. 1분봉의 선은 몇 분 동안의 적은 거래로 만들어진 것이라, 조금만 매수가 줄면 다시 내려갑니다. 같은 "돌파를 보고 산다"는 규칙이 일봉에서는 방향을 따라가 수익을 내고 1분봉에서는 도로 내려오는 가격에 손실을 냅니다.
이 차이는 앞의 급락 이야기와 이유가 같습니다. 큰 시간 단위에서 한 움직임은 그 다음으로 이어지려는 성질이 강하고, 작은 시간 단위에서 같은 움직임은 도로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합니다. 그래서 방향을 따라가는 매매와 반대로 가는 매매는, 같은 종목이라도 시간 단위에 따라 어느 쪽이 맞는지가 반대가 됩니다.

거래 횟수가 늘면 작은 손실과 작은 비용이 쌓입니다
빠른 차트는 신호가 자주 나오는 만큼 거래도 자주 합니다. 한 시간봉에서 하루에 한두 번 거래하던 설정이 5분봉에서는 하루에 열 번 넘게 거래합니다. 거래가 늘면 좋아 보이지만, 늘어난 거래마다 앞에서 본 비용이 붙고, 틀릴 기회도 같이 늘어납니다.
게다가 빠른 차트일수록 진짜 흐름보다 잠깐의 출렁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한 시간봉 한 봉 안에는 작은 출렁임이 평균이 되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5분봉에서는 그 출렁임 하나하나가 신호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빠른 차트에서는 잠깐의 출렁임을 신호로 잘못 보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작은 손실 하나하나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횟수가 많아지면 합이 커집니다. 한 시간봉에서 잘 맞던 설정이 5분봉에서 손실로 바뀌는 데에는, 한 번의 큰 실수보다 수많은 작은 손실과 비용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시간과 관련된 것들은 봉 개수로 옮길 수 없습니다
매매에는 봉의 개수와 상관없이 정해진 시각에 일어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용은 보통 여덟 시간마다 정산되고, 주요 시장이 열리고 닫히는 시각은 정해져 있으며, 하루와 한 주의 마감도 정해진 시각에 옵니다. 이런 일들은 시계가 정하지, 차트의 봉 개수가 정하지 않습니다.
한 시간봉 설정은 이런 시각의 리듬을 알게 모르게 따라갈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시간봉 여섯 봉이 한 번의 펀딩 주기와 거의 맞으면, 그 설정은 펀딩 전후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반영합니다. 그런데 같은 설정을 5분봉으로 내리면, 봉 개수 기준이 이 시각들과 맞지 않습니다. 지표의 기본 기간값도 특정 시간 단위를 기준으로 정해진 경우가 많아, 시간 단위를 바꾸면 그 기준과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 단위를 바꿀 때는 봉의 개수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그 설정이 어떤 시각의 리듬에 기대고 있었는지 같이 확인해야, 옮긴 뒤에 무엇이 맞지 않는지 알 수 있습니다.
- [ ] 비용 비율: 옮길 시간 단위에서 한 번에 노리는 폭이 왕복 수수료의 몇 배인지 계산합니다. 열 배 아래면 비용이 수익을 넘어설 위험을 의심합니다.
- [ ] 신호의 다음 결과: 이 신호가 방향을 따라가는 것인지 반대로 가는 것인지, 옮길 시간 단위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큰 차트와 반대일 수 있습니다.
- [ ] 거래 횟수: 시간 단위를 내린 뒤 하루 거래 횟수가 몇 배로 늘어나는지 보고, 늘어난 비용을 수익이 감당하는지 확인합니다.
같은 종목이라도 시간 단위를 바꾸는 것은 같은 차트를 단순히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다릅니다. 빠른 차트에는 느린 차트에 없는 비용이 붙고, 같은 모양도 다음 결과가 달라지며, 정해진 시각의 리듬과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간 단위를 바꿀 때는 설정을 그대로 들고 내려가지 말고, 그 설정이 기대던 폭과 비용과 리듬이 새 시간 단위에서도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종목을 바꿀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