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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 — 미결제약정
가격×OI 4사분면을 펀딩 부호와 결합해, 같은 봉의 상승·하락이 새 진입인지 청산인지를 분리해 봅니다.
OI(Open Interest)는 그 시점에 시장에 살아 있는 계약의 총합입니다. 거래량과는 다른 정보를 줍니다. 거래량은 그 봉 동안 얼마나 자주 거래됐는지를 보여주고, OI는 그 시점에 얼마나 많은 자본이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도 OI는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기존 보유자들끼리 자리만 바꾼 경우입니다. 반대로 거래량이 평범한 봉이 OI를 크게 늘릴 수도 있습니다. 큰 새 포지션이 새 상대방을 만난 경우입니다.
OI의 절대값 하나만으로는 매매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BTC OI 28B"라는 숫자만으로는 베팅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의미가 있는 것은 OI의 변화이고, 그 변화를 가격 변화와 같이 봐야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서 가격×OI 조합을 펀딩 비율의 부호와 함께 보면, 같은 봉이 새 진입인지 청산인지까지 구분됩니다.

4사분면 — 가격×OI 읽는 법
가격이 위·아래 두 방향, OI가 위·아래 두 방향. 네 조합 각각이 다른 시장 상태를 의미합니다.
- 가격 상승 + OI 상승 → 매수 포지션 누적: 새 매수자들이 새 매도자와 만나 포지션을 열고 있습니다. 자본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가장 단단한 상승 추세입니다.
- 가격 상승 + OI 하락 → 숏 스퀴즈 또는 익절: 기존 숏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기존 롱 보유자가 익절하면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자본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상승이라 오래가지 못합니다. 큰 상승 봉이 OI 하락과 함께 나오면 며칠 안에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 가격 하락 + OI 상승 → 매도 포지션 누적: 새 매도자들이 들어오면서 가격이 내려갑니다. 약세 추세가 강해지는 구간입니다.
- 가격 하락 + OI 하락 → 롱 청산 (long capitulation): 기존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가격이 내려갑니다. 자본이 빠져나가는 하락입니다. 청산이 끝나면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같은 상승 봉이라도 OI +5%와 함께 나왔는지 OI −5%와 함께 나왔는지에 따라 다음 며칠의 가격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추세 안에서 4사분면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도 신호입니다. 강세 추세 한가운데에서 가격 상승 + OI 하락 봉의 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그 추세가 청산·익절로만 버티고 있다는 뜻입니다.

펀딩 부호와 결합한 8가지 sub-state
영구 선물(Perp) 시장에서는 펀딩 비율의 부호와 4사분면을 결합하면 같은 봉을 누가 움직였는지가 한 단계 더 갈립니다.
- 가격 상승 + OI 상승 + 펀딩 양수: 새 롱 진입이 가격을 밀어 올립니다. 가장 깨끗한 상승 추세이지만, 펀딩이 극단적으로 양수면 롱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린 자리라 단기 청산 위험도 같이 커집니다.
- 가격 상승 + OI 상승 + 펀딩 음수: 새 숏 진입이 늘어나는데 가격이 위로 가는 자리입니다. 숏이 들어오는데도 가격이 위로 가니까 숏 진입자들이 곧 손절당하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추세를 거스르는 자리에서 나오는 가장 단단한 상승 신호입니다.
- 가격 상승 + OI 하락 + 펀딩 양수: 롱 익절로 밀려 올라가는 상승입니다. 진짜 새 자본은 없이 기존 보유자가 차익을 실현하면서 매도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 오래가지 못합니다.
- 가격 상승 + OI 하락 + 펀딩 음수: 전형적인 숏 스퀴즈입니다. 음수 펀딩이 말해 주듯 한쪽으로 몰린 숏이 강제 청산되며 가격이 올라갑니다. 폭발적이지만 짧습니다. 청산이 끝나면 가격이 그 자리 부근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잦습니다.
가격 하락 봉의 네 sub-state도 같은 방식으로 갈립니다. 가격 하락 + OI 상승 + 펀딩 양수는 새 숏이 들어오는데 롱이 한쪽으로 몰린 상태가 같이 있는 자리라, 롱 강제 청산이 연쇄로 일어나기 전 단계입니다.
이 8가지로 나눠서 보면 OI를 매매 도구로 쓸 수 있습니다. 4사분면만 보면 신호의 절반은 양쪽으로 다 해석되지만, 펀딩 부호로 한 번 더 나누면 누가 진입을 주도하는지 보입니다.

박스권 돌파에 OI 확인 더하기
박스권 돌파로 진입할 때 OI 확인을 같이 보면 가짜 돌파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 ETH 일봉이 4,800달러 부근 직전 고점 영역에 다가갑니다.
> 그 뒤 4주 박스권을 만든 뒤,
> 가격이 박스 상단을 종가 기준으로 위로 돌파하는 봉이 나오고,
> 같은 24시간 동안 ETH Aggregated OI(전체 거래소 합산)가 직전 5일 평균보다 명확히 증가합니다.
> 펀딩 비율은 양수지만 극단적 수준(예: 0.1% 이상)은 아닙니다.
> 그 봉의 종가에 매수 진입, 손절은 박스 중심 아래.
> 다음 3봉 안에 OI가 다시 평균으로 회귀하거나 가격이 박스 안으로 종가로 되돌아오면 가짜 돌파로 보고 청산.
핵심은 가격 돌파, OI 동시 상승, 펀딩이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 이 셋이 함께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자본이 들어와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진짜 돌파라는 뜻이고, 펀딩이 극단적이면 그 진입이 곧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OI가 평소 수준이거나 줄어든 채로 가격만 박스를 이탈한다면, 그 돌파는 숏 스퀴즈일 가능성이 크고 며칠 안에 반전될 수 있습니다.
같은 셋업을 거꾸로 뒤집으면 박스 하단 이탈의 숏 진입에도 그대로 씁니다.

청산맵은 OI와 다릅니다
각 거래소와 데이터 제공자가 보여주는 청산 히트맵은 OI 자체와는 다릅니다.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 가격대가 어디에 많이 쌓였는지를 추정해서 보여줍니다. 국내 선물 트레이더가 말하는 "청산맵", "롱 청산 라인", "숏 청산 라인"이 이것입니다. 미결제약정이 전체 포지션 잔고라면, 청산맵은 그 잔고가 어느 가격에서 강제 청산될 수 있는지를 보는 보조 지도입니다.
이 둘을 겹쳐 같은 것으로 보면 해석이 어긋납니다. OI 증가는 새 포지션이 늘었다는 뜻이고, 청산 라인은 그 포지션이 어디서 청산될 수 있는지 추정한 것입니다. OI가 늘었다고 특정 가격대가 곧장 목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가격×OI×펀딩으로 자본의 방향을 보고, 그다음 청산맵으로 손절과 익절이 몰릴 가격대를 확인합니다.
큰 롱 청산이 아래쪽에 두껍게 쌓여 있으면 그 가격대가 숏 포지션의 익절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큰 숏 청산이 위쪽에 많으면 롱 포지션의 익절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청산 라인에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곧장 반대 진입을 잡지는 않습니다. 청산 이후 OI가 줄고, 델타가 반대로 꺾이고, 가격이 그 구간 안으로 종가 기준 되돌아올 때만 역방향 진입을 봅니다.

만기 직전 OI 급감의 의미
선물·옵션 만기 직전에 OI가 급감하는 패턴은 그 자체로는 신호가 없고, 해석을 한 번 걸러서 봐야 하는 구간으로 봐야 합니다. 만기일에 만기되는 계약이 청산·롤오버되면서 OI가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 흐름이고, 이 시기의 OI 변화에서 매수·매도 의도를 읽으면 가짜 신호에 속게 됩니다.
CME 비트코인 선물처럼 분기·월 만기가 분명한 시장에서는 만기 1주 전부터의 OI 감소를 흐름이 바뀌는 신호로 읽지 않습니다. 만기 다음 날부터 OI가 다시 쌓이는 것이 정상이고, 그 누적이 어느 가격대에서 시작되는지를 보면 다음 한 달 동안 자본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옵션 만기는 한 단계 더 까다롭습니다. 큰 옵션 만기 주(quad witching, BTC 옵션의 분기 만기 등)에는 만기 며칠 전부터 *gamma hedging 흐름이 가격을 한 방향으로 끌고 갑니다. OI 분석은 만기 이후로 미루고, 만기 주에는 다른 자산이나 다른 시간프레임을 봅니다.
OI가 잘 안 맞는 경우
단일 거래소 OI만 보고 판단할 때 가장 자주 틀립니다. Binance OI만 보고 시장 전체를 판단하면 OKX·Bybit·CME·Deribit에서 일어나는 흐름을 놓칩니다. Aggregated OI(Coinglass·Laevitas 같은 데이터 제공자)로 전체 시장을 봅니다. 단일 거래소 OI가 갑자기 급변할 때는 그 거래소 한 곳의 운영 이슈(상장폐지·청산 엔진 변경·수수료 정책 변경)가 원인인 경우도 흔합니다.
또 다른 함정은 인버스와 USDT-margined 단위를 헷갈리는 것입니다. Binance의 인버스 BTCUSD 선물 OI는 BTC 단위, USDT-margined BTCUSDT는 달러 단위입니다. 두 OI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되고, 달러로 환산해 단위를 맞춘 뒤 봅니다.
세 번째는 현물 시장에 OI 개념을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현물은 매수 즉시 자산 소유권이 넘어가므로 미결제 계약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BTC OI"는 항상 파생상품 시장의 합산입니다. 현물 흐름은 OBV나 거래량으로 따로 추적합니다.
OI 신호에 힘을 더해 주는 두 가지
OI 분석을 믿고 쓰려면 두 가지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 펀딩 비율의 부호와 강도: Perp 시장에서는 펀딩과 OI를 같이 봐야 시장이 어느 쪽으로 몰렸는지 정확히 보입니다. 펀딩이 양수로 강한데 OI가 크게 늘면 롱이 한쪽으로 몰린 상태, 펀딩이 음수로 강한데 OI가 크게 늘면 숏이 한쪽으로 몰린 상태입니다. 극단적으로 한쪽에 몰린 곳은 반대 방향 셋업을 노릴 만한 자리입니다.
- 청산 히트맵의 두께: 청산 라인이 어디에 얼마나 두껍게 쌓여 있는지 알면 가격이 어디로 향할지 보입니다. 진입 손절선이 큰 청산 라인 바로 위아래에 있으면 그 손절이 먼저 채워지는 자리가 되니, 손절선을 청산 라인에서 살짝 띄워 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