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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블록 — 추세를 만든 마지막 반대 봉
오더블록은 강한 추세 직전의 마지막 반대 색 봉입니다. 직후의 구조 돌파(BOS)가 그 봉을 유효하게 만들고, 신선한 봉의 첫 되돌림에서 진입합니다.
> 오더블록은 강한 추세가 시작되기 직전의 마지막 반대 색 봉 하나입니다. 그 봉이 의미가 있으려면 직후의 움직임이 직전 구조 고점을 종가로 돌파해야(BOS) 합니다.
앞 글들에서 공급·수요 구간, 시장 구조, 공정가치 갭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셋을 잇는 마지막 조각, 오더블록(Order Block)을 봅니다.
오더블록은 강한 추세 봉이 시작되기 직전의 마지막 반대 색 봉입니다. 상승 오더블록은 큰 양봉 직전의 마지막 음봉이고, 하락 오더블록은 큰 음봉 직전의 마지막 양봉입니다.
그 마지막 음봉 자리에서 큰 매수가 들어와 가격을 밀어 올렸습니다. 매수자는 가격을 올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싸게 살 수 있던 그 자리에서 물량을 확보했고, 그 매수의 일부는 체결되지 못한 채 그 봉 가격대에 남습니다. 가격이 돌아오면 거기서 다시 매수가 나옵니다. 공급·수요 구간과 같은 원리인데, 구간 전체가 아니라 마지막 한 봉으로 더 좁혀 본 것입니다.
사람들은 큰 움직임 앞의 아무 봉이나 오더블록으로 표시합니다. 그러나 유효한 오더블록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 봉 직후의 움직임이 직전 구조 고점을 종가로 돌파해야 합니다. 구조를 돌파하지 못한 움직임 앞의 봉은 오더블록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더블록은 추세 직전의 마지막 반대 봉이다
오더블록을 찾는 순서는 단순합니다. 먼저 구조를 돌파한 강한 추세 봉을 찾고, 거기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마지막으로 나온 반대 색 봉을 표시합니다. 상승이라면 큰 양봉들 직전의 마지막 음봉, 하락이라면 큰 음봉들 직전의 마지막 양봉입니다.
박스의 위아래 경계는 그 봉의 고점과 저점으로 그립니다. 어떤 트레이더는 몸통만, 어떤 트레이더는 꼬리까지 포함합니다. 좁게 잡으면 진입은 정밀하지만 닿지 않고 지나칠 수 있고, 넓게 잡으면 닿기는 쉽지만 손절폭이 커집니다. 자기 기준을 한 번 정해 일관되게 씁니다.
왜 하필 마지막 반대 색 봉일까요. 그 봉이 추세가 시작되기 직전 매수와 매도가 마지막으로 균형을 이룬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는 한쪽이 압도하며 가격이 한 방향으로 갔으니, 균형이 무너진 그 경계에 미체결 주문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구조를 돌파한 움직임만 오더블록을 만든다
오더블록과 평범한 봉을 가르는 기준은 그 직후의 움직임입니다. 마지막 반대 색 봉 다음에 가격이 직전 구조 고점을 종가로 돌파하면(BOS), 그 봉을 추세를 만든 자리로 봅니다. 구조를 돌파하지 못하고 도로 주저앉으면, 그 봉은 지나가는 한 봉이었을 뿐입니다.
이 조건 하나가 가짜 오더블록을 대부분 걸러 냅니다. 큰 움직임 앞에는 늘 반대 색 봉이 있으니, 조건 없이 표시하면 차트가 박스로 뒤덮입니다. 구조 돌파를 만든 봉만 추리면 표시할 자리가 몇 개로 줄어듭니다.
2023년 10월 BTC가 그 예입니다. 10월 중순 BTC는 26,500~27,000달러에서 횡보했고, 그 안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음봉이 상승 오더블록 후보였습니다. 이어진 움직임은 10월 23~24일, 여름 내내 막혀 있던 31,800달러 구조 고점을 종가로 돌파했습니다.
이 돌파가 그 음봉을 유효한 오더블록으로 확인해 주었습니다. 만약 가격이 31,800달러를 넘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다면, 그 음봉은 오더블록이 되지 못하고 횡보 속 한 봉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구조 돌파가 있어야 그 봉이 의미를 가집니다.
이렇게 보면 오더블록 찾기는 구조 읽기와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구조 돌파를 먼저 찾지 않으면 그것을 만든 오더블록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앞 글에서 본 BOS가 여기서 오더블록을 가려내는 기준으로 쓰입니다.

오더블록·수요 구간·FVG는 같은 사건의 다른 부분이다
세 가지는 한 번의 강한 움직임을 서로 다른 크기로 본 것입니다. 공급·수요 구간은 움직임 직전의 좁은 횡보 전체이고, 오더블록은 그 횡보 안에서 마지막 반대 색 봉 하나입니다. FVG는 움직임 한가운데에 생긴 빈 구간입니다.
이름은 셋이어도 자리는 하나입니다. 같은 출발 구간을 얼마나 좁게 보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수요 구간은 넓게, 오더블록은 그 안의 한 봉으로 좁게, FVG는 가격이 빠져나가는 도중에 생긴 빈 구간으로 봅니다.
오더블록이 셋 중 가장 좁아서 진입과 손절을 가장 정밀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대신 좁은 만큼 가격이 닿지 않고 지나칠 위험도 큽니다. 그래서 오더블록을 단독으로 쓰지 않고, 그 봉이 수요 구간 안에 있는지, FVG와 겹치는지를 같이 봅니다. 셋이 한 자리에 모이면 가장 믿을 만한 진입 자리가 됩니다. 셋이 서로 다른 자리에 흩어져 있으면 어느 하나도 확신하기 어려우니, 그럴 때는 진입을 보류하고 더 또렷한 자리를 기다립니다.

처음 닿을 때가 가장 강하다
오더블록도 처음 닿을 때가 가장 강합니다. 가격이 처음 그 봉 자리로 되돌아올 때 남은 주문이 가장 많고, 여러 번 닿은 뒤에는 소진되어 약해집니다. 공급·수요 구간에서 본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같은 오더블록을 두 번, 세 번 노리지 않습니다. 첫 되돌림을 놓쳤다면 그 자리는 이미 한 번 소진된 것으로 보고, 다음 오더블록을 기다립니다.
강한 추세를 만든 오더블록은 가격이 한동안 돌아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더 작은 타임프레임에서 같은 방식으로 오더블록을 찾아 진입 자리를 좁힙니다. 큰 흐름의 오더블록이 방향을 정하고, 작은 오더블록이 진입 시점을 정합니다.
오더블록은 손절을 좁게 잡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오더블록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손절 자리가 좁다는 데 있습니다. 봉 하나의 범위가 진입과 손절 사이의 거리가 되므로, 넓은 구간 전체를 쓸 때보다 1R이 작아집니다.
1R이 작으면 같은 금액을 걸어도 더 많은 수량을 잡을 수 있고, 손익비도 좋아집니다. 진입가에서 목표까지의 거리가 같을 때 손절폭이 좁을수록 그 거리가 더 많은 R이 되기 때문입니다. 앞 편에서 본 포지션 사이징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다만 좁은 손절에는 약점도 있습니다. 봉 하나의 범위가 좁으면 정상적인 흔들림에도 손절이 닿기 쉽습니다. 그래서 오더블록 하단에서 약간의 ATR 버퍼를 두거나, 봉의 꼬리까지 포함해 박스를 잡아 잔잔한 흔들림을 견디게 합니다.
오더블록이 무너지면 매수를 접는다
아직 닿지 않은 오더블록은 가격이 처음 닿을 때 받쳐 줘야 합니다. 종가가 오더블록 아래로 마감하면, 거기 남아 있던 매수세가 쏟아진 매도 물량을 다 받아 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 자리는 무너진 것으로 보고 매수를 접습니다.
오더블록이 무너지는 것은 시장 구조와도 이어집니다. 상승을 만든 오더블록이 종가로 이탈되면, 직전 저점이 무너지는 신호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받쳐 줘야 할 자리가 받치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추세가 흔들린다고 보고 반대 방향을 살핍니다.
신선한 오더블록의 첫 되돌림에서 진입한다
오더블록 매매의 기본은 구조를 돌파한 강한 움직임을 만든 신선한 오더블록으로, 가격이 처음 되돌아온 자리에서 들어가는 것입니다.
- [ ] 진입 조건: 주봉이 상승 추세입니다. 일봉에서 직전 구조 고점을 종가로 돌파한(BOS) 움직임이 있고, 그 움직임을 만든 신선한 상승 오더블록으로 가격이 처음 되돌아옵니다.
- [ ] 진입: 오더블록 상단에 닿은 뒤 긴 아래꼬리를 단 양봉이 나오면, 그 봉의 종가에 매수합니다.
- [ ] 손절: 오더블록 하단에서 1 ATR 아래에 둡니다.
- [ ] 무효화: 일봉 종가가 오더블록 하단 아래로 마감하면 그 자리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청산합니다.
오더블록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구조 돌파를 확인하지 않고 큰 움직임 앞의 봉을 미리 표시해 두는 것입니다. 돌파가 나오기 전의 봉은 후보일 뿐이고, 돌파가 그 봉을 오더블록으로 만듭니다.
오더블록은 시장 구조 위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구조를 돌파한 움직임을 만든 봉만 오더블록이고, 나머지는 지나간 봉일 뿐입니다. 먼저 구조 돌파를 확인하고, 그 움직임을 만든 마지막 반대 봉을 표시한 뒤, 가격이 거기로 처음 돌아왔을 때의 반응으로 진입을 결정합니다.

지지·저항에서 오더블록까지, 시장 구조·유동성을 다룬 글들은 결국 같은 질문에 답합니다. 미체결 주문이 어디에 쌓여 있고, 큰 흐름이 어느 쪽이며, 가격이 그 자리에서 어떻게 반응하는가. 도구 이름은 여러 가지여도 결국 보는 건 이 세 가지입니다.